국내 2위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이 약 100억원 규모의 ‘성과급’을 지급하며 조직 재정비와 실적 개선을 동시에 노리고 있다. 수익 회복을 바탕으로 한 첫 공식 성과급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지만, 시장 침체와 규제 변수는 여전히 부담으로 남아 있다.
빗썸은 최근 약 600여 명의 임직원을 대상으로 총 100억원 한도 내 성과급을 차등 지급했다. 이번 ‘빗썸 성과급’은 2020년대 들어 사실상 처음 도입된 공식 성과 보상 체계로, 기존 위로금이나 일회성 격려금과는 구분된다.
실적 개선이 만든 ‘성과급’…수수료 정책 전환 효과
성과급 지급의 배경에는 뚜렷한 실적 개선이 있다. 빗썸은 2025년 영업이익 1635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22.3% 증가했고, 매출은 6513억원으로 31.2% 늘어 2년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이 같은 실적 회복은 수익 구조 정상화 영향이 컸다. 2023년 10월부터 2024년 2월까지 진행했던 수수료 무료 정책 종료 이후 0.04% 수준의 거래 수수료가 다시 부과되면서 수익성이 개선됐다. 여기에 트럼프 대통령의 친 가상자산 정책 기대감과 비트코인(BTC) 신고가 경신 등 우호적 시장 환경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내부 갈등 속 ‘조직 결속’ 목적도
이번 빗썸 성과급에는 내부 분위기 쇄신 목적도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빗썸은 올해 초 코인 오지급 사고와 오더북 공유 관련 당국 조사, 복지 포인트 삭감 논란 등으로 조직 내 갈등을 겪었다. 이 과정에서 노조 설립 움직임까지 나타나며 내부 긴장감이 높아진 바 있다.
업계에서는 성과급 지급이 단순 보상을 넘어 조직 결속을 강화하려는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 실제로 성과 기반 보상 체계를 명확히 한 것은 인력 이탈 방지와 사기 진작 측면에서도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시장 침체·규제 변수…올해 전망은 ‘안갯속’
다만 긍정적인 흐름만 있는 것은 아니다. 금융당국의 제재 여부가 아직 확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대규모 성과급 지급은 ‘돈 잔치’로 비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시장 환경도 녹록지 않다. 국내 5대 거래소의 올해 1분기 일평균 거래대금은 전년 동기 대비 57.8% 감소하며 전반적인 거래 위축이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과태료나 소송 비용 등 잠재적인 비용 부담까지 더해질 가능성이 있다.
빗썸은 현재 신규 서비스 개발과 이용 편의성 개선을 추진하는 한편 코스닥 상장도 준비 중이다. 다만 ‘빗썸 성과급’을 가능하게 만든 실적 개선 흐름이 올해에도 이어질지는 시장 회복과 규제 리스크 해소 여부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