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일렉트릭이 2분기 견조한 실적을 내놓고도 약세다. 시장은 실적 자체보다 신규 성장 동력의 매출 반영 시점이 예상보다 늦어질 수 있다는 점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모습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HD현대일렉트릭은 장 초반 61만7000원에 거래됐다. 기사에서 언급된 배경은 배전 부문과 데이터센터 관련 신규 사업의 본격 매출화 시점이 2029년 이후로 제시됐다는 점이다. 빅테크 기업과 협상이 진행 중이지만 단기 실적 모멘텀으로 이어지기까지 시간이 필요하다는 해석이 나오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상계관세 환급 효과가 2분기 약 60억원 수준에 그쳤고, 관세 관련 실제 손익 개선도 2년 뒤부터 가시화될 것이라는 회사 측 설명 역시 단기 기대를 낮춘 요인으로 거론된다. 결국 실적은 좋았지만, 주가가 선반영해 온 중장기 기대에 비해 당장 확인할 수 있는 추가 모멘텀이 약하다는 점이 부담으로 작용한 셈이다.
앞서 HD현대일렉트릭은 공시를 통해 2분기 매출 1조1418억원, 영업이익 287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6%, 영업이익은 37.3% 늘었고, 영업이익률은 25.1%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수주액은 14억4000만달러로 44.6% 증가했고, 수주잔고도 84억9000만달러로 늘어 중장기 성장 기반은 한층 강화됐다.
증권가에서는 실적과 수주 흐름은 여전히 견조하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신한투자증권은 2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에 부합했고 수주 호조가 이어지면서 연간 수주 목표치도 상향 조정됐다고 분석했다. 북미 AI 데이터센터와 송전망 투자 확대, 유럽의 친환경 전력기기 수요가 동시에 성장하고 있다는 진단도 덧붙였다.
다만 최근 성장주 전반에서 밸류에이션 조정이 진행되는 가운데 HD현대일렉트릭도 예외는 아니라는 평가다. 앞서 이 회사는 글로벌 전력 인프라 투자 확대, 변압기와 배전기기 수요 증가를 바탕으로 실적 개선세를 이어왔다. 그러나 이번에는 호실적 발표에도 불구하고 신규 사업의 실적 기여 시점이 멀다는 인식이 부각되면서 단기적으로 기대 조정 국면에 들어간 것으로 해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