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의 게임 개발사 피플 캔 플라이(People Can Fly)가 두 개의 주요 프로젝트를 잇달아 중단하고 구조조정을 예고했다. 이번 결정은 자금 사정 악화와 파트너사와의 불화가 겹치면서 내려진 고강도 조치로, 회사 전반에 대규모 변화가 예상된다.
세바스찬 보이치에호프스키(Sebastian Wojciechowski) 최고경영자(CEO)는 현지 시각 6월 1일, 회사의 핵심 프로젝트였던 ‘프로젝트 제미니(Project Gemini)’와 ‘프로젝트 비프로스트(Project Bifrost)’의 개발을 당분간 중지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두 프로젝트에 참여한 인력들 대부분이 소속 팀에서 해제되며, 후속 인력 재배치와 정리해고가 동시에 이뤄질 전망이다.
프로젝트 제미니의 중단 사유는 퍼블리셔 측이 기존 계약상의 후속 개발 내용과 마일스톤 조건을 담은 새로운 부속 계약서를 제시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피플 캔 플라이 측은 퍼블리셔가 해당 프로젝트를 지속할 의지가 없다고 판단, 개발을 중단했다. 안타깝게도 이 결정은 파급 효과를 낳아 자금 흐름에 영향을 미치면서 연관 프로젝트인 비프로스트도 유동성 부족으로 함께 보류됐다.
피플 캔 플라이는 최근 수개월 간 프로젝트 취소와 인력 감축 악재가 겹치며 어려운 상황을 겪어왔다. 하지만 회사는 마이크로소프트(MSFT) 산하 더 코얼리션(The Coalition)과 협업해 ‘기어스 오브 워: E-데이’ 개발은 계속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보이치에호프스키 CEO는 “지금까지 프로젝트에 헌신해온 팀원들에게 깊은 감사의 뜻을 전한다”며 “회사는 내부 역량을 전면 재조정하여 지속 가능한 개발 환경을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결정은 피플 캔 플라이 뿐 아니라 중형 게임 개발사가 대형 퍼블리셔와의 협업에 지나치게 의존할 경우 발생할 수 있는 구조적 한계를 다시금 부각시키고 있다. 실질적인 퍼블리싱 계약 미이행에 따른 피해가 고스란히 개발사 측에 전가되는 현실이 드러난 셈이다.
피플 캔 플라이는 향후 모든 프로젝트에 걸쳐 재무 구조를 점검하고 외부 계약 시 리스크 관리를 대폭 강화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