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 간 무역협상이 다시 교착상태에 빠졌다는 분석이 나온 가운데, 두 정상 간 직접 대화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은 29일(현지시간)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미중 무역협상은 다소 '정체'된 상태”라며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 간의 통화가 조만간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베센트 장관은 “협상 의제의 규모와 복잡성을 고려하면, 결국 두 정상이 직접 나서야 진전이 가능할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은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만큼, 트럼프 대통령이 명확한 의중을 전달하면 중국 또한 협상 테이블에 나올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발언은 최근 무역 협상이 사실상 교착 상태에 빠진 상황에서 나온 것으로 미중 간 고위급 외교의 복원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월 무역 파트너국에 대해 일방적이 아닌 '상호주의'에 기반한 관세 조치를 단행한 바 있다. 그러나 이 조치는 급기야 연방법원에서 긴급 권한 남용 등의 이유로 위헌 판결을 받았고, 이에 따라 해당 관세는 일시적으로 무효화됐다. 하지만 하루 뒤 연방항소법원이 다시 해당 조치에 대해 효력을 인정하면서, 관련 관세는 당분간 유지될 전망이다.
이번 상황은 미중 무역 및 통상 질서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다시 고조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전문가들은 향후 트럼프 대통령의 협상 전략에 따라 중국의 대응이 달라질 수 있다고 분석하며, 두 정상이 직접 소통의 물꼬를 틀 경우 교착 국면이 다시 해소될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베센트의 언급은 트럼프 행정부 내 대중 전략이 여전히 강경 기조를 유지하되, 외교적 채널 역시 열어둔 이중전략의 일환으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