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보험 업계 주요 종목들이 미국 정부의 메디케어(Medicare) 지급율 상향 조정 발표에 급등세를 기록했다.
8일(현지시간) 미국 메디케어·메디케이드 서비스 센터(CMS)는 민간 메디케어 플랜에 대한 평균 지급율을 기존 예상치보다 크게 상향 조정한다고 발표했다. 이전까지 2.83% 인상될 것으로 예상됐던 수치는 최종적으로 5% 이상으로 확정되며, 보험사들이 직면해온 비용 압박을 상당 부분 완화시킬 수 있을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 소식에 휴마나(Humana)는 장중 9% 이상 상승했고, 유나이티드헬스(UnitedHealth Group)는 6%, 에트나(Aetna)의 모회사 CVS헬스(CVS)는 약 8% 급등했다. UBS는 이번 조정이 보험사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휴마나의 경우 수익성 목표 회복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됐다고 분석했다. 이미 목표 수익률을 유지하고 있는 유나이티드헬스는 가입자 확대 전략에 더 많은 자율성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CVS 또한 이번 결정에 힘입어 기존 연간 실적 전망치를 달성하거나 초과 달성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자체 분석을 내놨다.
업계 전문가들은 메디케어 지급율 상승이 중장기적으로 건강보험 시장 전반의 안정성과 수익성을 높이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본다. 민간 보험사가 제공하는 메디케어 어드밴티지(Medicare Advantage) 플랜은 수년간 고령 인구 증가 및 정책 불확실성 속에서 재정 압박에 시달려왔으며, 이번 상향 조정이 구조적인 완화 효과를 불러오리란 기대감이 반영된 것이다.
한편, UBS가 발표한 보고서에는 2026년 메디케어 지급율 최종안이 주요 보험기업들의 전략 수립에도 큰 영향을 줄 것이라는 전망도 담겼다. 업계는 이번 정책 변화가 전반적인 헬스케어 주식의 상승 랠리를 지속시키는 촉매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