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 인터커넥트 제품을 제조하는 미국의 앰페놀(APH)이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며 주가가 급등했다. 특히 실적뿐 아니라 긍정적인 2분기 전망까지 내놓으며, 시장 전반에 밀려 있던 전기전자 산업 내 회복 기대감을 더욱 끌어올리는 계기가 됐다.
앰페놀은 2025년 1분기 실적 발표에서 조정 주당순이익(EPS) 0.63달러, 매출 48억 1,000만 달러(약 6조 9,200억 원)를 기록했다. 이는 시장 눈높이였던 0.52달러, 매출 42억 9,000만 달러(약 6조 1,600억 원)를 훌쩍 뛰어넘은 수치다. 급성장의 배경에는 고성능 케이블 및 안테나 수요 증가뿐 아니라, 전략적인 인수·합병(M&A)과 내부 기술 개발에 힘을 실은 경영 판단이 주효했다는 분석이 따른다.
회사는 나아가 2분기에도 조정 EPS 0.64~0.66달러, 매출 49억~50억 달러(약 7조 500억~7조 2,000억 원)를 예상하고 있다. 시장은 각각 0.55달러와 44억 달러(약 6조 3,300억 원) 수준에 그칠 것으로 봤으나, 이를 크게 상회하며 향후 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까지 키웠다.
R. 아담 노위트(R. Adam Norwitt) 앰페놀 최고경영자(CEO)는 “전자 기술 혁신의 속도가 계속 빨라지고 있으며, 이로 인해 우리가 진출한 다양한 시장 전반에서 놀라운 성장 기회가 생겨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유기적 기술 개발뿐 아니라 전략적 M&A를 통해 첨단 인터커넥트 제품군을 확장한 것이 주요 동력으로 작용했다”고 덧붙였다.
이번 발표 직후 앰페놀의 주가는 장중 9% 넘게 급반등하며 올해 들어 처음으로 연초 이후 상승 전환에 성공했다. 최근 기술 부품주의 변동성이 커지는 가운데, 고정적인 수요처를 보유하고 있는 앰페놀의 실적 모멘텀은 동종 업종 내에서도 주목할 만한 사례로 평가된다.
투자업계에서는 앰페놀 실적이 미중 사이의 기술 경쟁 심화와 글로벌 고속 통신망 확대 속에서 구조적 수혜를 입고 있다는 평을 내놓고 있다. 특히 자동차 전장화, 5G 인프라 구축, 산업 자동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주요 부품 공급업체로서 확고한 입지를 다진 것이 실적 견인의 기반이 됐다는 분석이다.
향후에도 앰페놀이 자신들의 기술 혁신 역량과 M&A 경험을 바탕으로 시장 점유율을 지속 확대할 수 있을지에 이목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