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영국과의 새로운 무역 협정을 공식 발표하자 미국 증시가 일제히 상승세로 전환했다. 8일(현지시간) 정오 기준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 S&P 500, 나스닥 종합지수가 모두 오름세를 보이며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반영했다.
IT 서비스 기업 이팸시스템스(EPAM)는 분기 실적 발표에서 예상을 상회한 매출과 수익을 기록하며 주가를 크게 끌어올렸다. 회사는 올해 전망치를 상향 조정하는 동시에 새로운 최고경영자(CEO)를 선임했다고 밝혔다. 동시에, 테이저 제조업체로 잘 알려진 악손 엔터프라이즈(AXON)도 인공지능 기반 경찰 장비 수요 증가에 힘입어 실적과 가이던스를 모두 상회했다는 소식에 주가가 탄력을 받았다.
세계 최대 주류 기업 안호이저부시 인베브(BUD)는 비용 절감 효과로 예상을 웃도는 이익을 기록, 주가가 상승했다. 반면 경쟁사 몰슨 쿠어스(TAP)는 향후 소비 둔화 우려에 따라 투자 지출 축소 계획을 발표하고 실적 전망을 하향 조정하면서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매치그룹(MTCH)의 경우, 실적 부진으로 인해 구조조정에 나서며 인력 감축 계획을 발표했다. 이같은 경영 전략 전환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한편, 일라이 릴리(LLY)를 포함한 제약주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메디케어 약가 인하 조치를 예고했다는 보도 이후 일제히 하락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 전환은 제약 업계 전반에 불확실성을 키웠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날 상품시장에서는 유가가 상승세를 타는 반면 금 가격은 하락했다. 미국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오름세를 나타냈으며, 달러는 유로화와 엔화 대비 강세를 보였다. 파운드화에는 큰 변화가 없었다. 암호화폐 시장에서도 대부분 종목들이 상승하며 긍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이번 거래일의 중심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 정책 전환과 이에 대한 시장의 반응이 자리했다. 기업 실적과 거시경제 정책이 맞물리며 미국 증시 전반에 영향을 주는 흐름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