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트코(COST)가 시장 기대를 근소하게 웃도는 3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전 세계 매장에서의 견조한 판매 실적과 수익성 있는 회원 수익 구조 덕분에 매출과 이익 모두에서 월가의 예상치를 소폭 상회했다.
이번 회계 3분기 동안 코스트코는 632억 1,000만 달러(약 91조 4,000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8% 증가한 수치로, 시장조사업체 비저블 알파의 예상치를 소폭 상회했다. 순이익은 19억 달러(약 27조 3,600억 원), 주당 순이익(EPS)은 4.28달러로 집계되며 각각 전년 대비 증가했다. 작년 같은 분기에는 순이익 16억 8,000만 달러, 주당 3.78달러의 실적을 기록한 바 있다.
동일 매장 매출 증가율은 5.7%에 달하며, 이는 시장의 기대치를 상회한 성적이다. 특히 주요 시장인 미국에서 6.6% 증가하며 실적을 견인했고, 캐나다는 2.9%, 기타 해외 시장에서는 3.2%씩 성장했다. 소비자들이 여전히 가격 대비 높은 가치에 반응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UBS 애널리스트들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코스트코가 불확실한 경기 환경 속에서도 타 대형 유통업체 대비 우월한 방어력을 갖췄다고 평가했다. 특히 상품 수급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고, 고마진의 회원 수익 모델을 통해 관세 등 외부 비용 부담 요소를 흡수할 수 있는 점이 강점으로 꼽힌다.
코스트코는 지난 9월, 2017년 이후 처음으로 회원비를 인상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추후 수익성 개선 여지도 더 커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발표 직후 시간 외 거래에서 코스트코 주가는 크게 반응하지 않았지만, 올 들어 현재까지 주가는 10% 상승 중이다.
이번 실적은 고금리, 고물가 등 복합적인 소비 위축 조건 속에서도 코스트코가 어떤 경쟁력을 갖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중장기적으로도 안정적인 회복력과 수익 기반을 입증함으로써 투자자들에게 긍정적인 신호를 보냈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