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P(HPQ)의 주가가 급락했다. 이 회사가 시장 기대를 밑도는 실적을 발표한 데 이어, 관세 부담을 이유로 향후 실적 전망도 하향 조정했기 때문이다. 특히 관세는 제조 및 물류 비용 상승을 동반하면서 수익성 전반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분기 실적발표에서 엔리케 로레스 CEO는 관세 인상에 따른 영향이 단기적으로 완전히 상쇄되기 어려웠음을 인정하며, 가격 인상 등의 대응책을 도입했지만 비용 압력을 완전히 해소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는 공급망 구조를 다변화해 리스크를 줄이는 조치도 병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발표가 나오자 HP 주가는 하루 만에 8% 넘게 빠지며 S&P500 지수 내 주요 하락 종목으로 기록됐다. 올해 들어 HP는 이미 25% 가까이 하락했으며, 투자자들은 공급망 재편에 따른 비용 증가와 트럼프 행정부의 무역 정책이라는 이중 변수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보호무역 성향이 강한 정책 환경은 향후 실적 안정성에 불확실성을 더하고 있다.
기술적 분석 측면에서도 하락 신호가 감지되고 있다. 최근 HP 주가는 상승 쐐기형 패턴에서 하단 추세선을 하향 돌파한 뒤 거래량 증가와 함께 낙폭을 확대했다. 상대강도지수(RSI)도 50 이하로 떨어지며 가격 모멘텀이 약화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현재 주가는 약 25달러 선에서 마감했으며, 이 수준은 2023년 9월 저점과 맞닿아 있어 단기 지지선으로 작용할 수 있다.
그러나 이 지점을 하회하면 주가는 23달러, 나아가 21달러선까지 추가 하락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반면 반등시 주의해야 할 저항선은 29달러 수준으로, 지난 3월 고점과 겹치며 중기적으로 중요한 기술적 전환점이 될 수 있다.
HP 주가가 향후 어떤 방향을 택할지는 관세 정책 변화에 대한 시장 반응과 공급망 다변화 전략의 성과에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무역 환경이 불확실성을 키우는 가운데, 투자자들은 당분간 신중한 접근이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