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기차 업체 니오(NIO)가 기대치를 밑도는 실적을 발표하며 뉴욕증시에서 주가가 급락했다. 니오는 올해 1분기 조정 순손실 62억 8,000만 위안(약 8,736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손실 폭을 28% 확대했고, 이는 월가의 예상치를 크게 웃돌았다.
같은 분기의 매출은 120억 3,000만 위안(약 1조 6,672억 원)으로 전년 대비 22% 증가했지만 시장 전망에 미치지 못하며 실망감을 더했다. 차량 인도 대수는 작년 동기보다 40% 늘어난 4만 2,094대로 집계됐으나, 수익성과 연동되기엔 역부족이었다. 이에 따라 미국 뉴욕증시에 상장된 니오의 주가는 개장 직후 약 4% 하락했고, 올해 들어서만 23% 가까이 밀려난 상황이다.
이러한 실적 부진 속에서도 니오는 비용 절감 및 효율 개선을 통해 반전을 꾀하고 있다. 스탠리 유 쿼(Stanley Yu Qu)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조직 개편, 브랜드 통합, 연구개발 및 공급망 효율화 등을 포함한 구조 조정과 비용 절감 방안을 1분기부터 단행했다”며 “2분기 이후에는 전반적인 원가 효율성 개선과 운영 성과 회복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니오는 2014년 설립 이후 아직 분기 기준 흑자를 낸 적이 없으며, 적자 구조 탈피를 위한 전략 수립이 무엇보다 시급하다는 분석이 많다. 특히 최근 경쟁사인 샤오펑과 리오토 등이 시장 기대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잇따라 발표하면서, 니오의 상대적인 약세가 더욱 부각되고 있다.
미·중 간 기술 패권 경쟁 속에서도 니오는 여전히 미국에서 주목받는 중국 전기차 브랜드 중 하나지만, 이번 실적 발표는 투자자들의 인내심을 시험하는 리스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