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DD 홀딩스(PDD)가 온라인 쇼핑몰 티무(Temu)의 1분기 실적을 발표한 직후 뉴욕 증시에서 주가가 15% 넘게 급락했다. 시장의 기대치를 밑도는 실적과 중국발 대외 불확실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이번 분기 PDD는 147억4,000만 위안(약 2조 954억 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거의 절반 가까이 감소했다. 이는 금융정보업체 비저블알파(Visible Alpha)가 집계한 1분기 예상치(252억7,000만 위안)에 크게 못 미친 수치다. 매출도 956억7,000만 위안(약 13조 7,768억 원)으로 전년 대비 10% 증가했지만, 전문가들의 컨센서스를 하회했다. 다만 주당순이익(EPS)은 5.18위안(약 0.72달러)로 시장 예상치인 4.64위안을 웃돌았다.
레이 첸(Lei Chen) 공동 최고경영자(Co-CEO)는 “급변하는 외부 환경 변화에 대응해 플랫폼 생태계에 막대한 투자를 단행했고, 이로 인해 단기 수익성이 타격을 입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투자가 장기적 경쟁력 확보를 위한 필수적 선택이었다고 강조했다.
PDD는 최근 미국과 중국 사이의 무역 긴장과 규제 변화에도 직면했다. 특히 미국 정부가 시행하던 ‘디 미니미스 면세조항’이 5월 초 종료되면서, 티무 및 중국 이커머스 플랫폼들이 미국에서 받던 물류세 감면 혜택이 사라졌다. 이 조항은 800달러 미만 수입품에 대해 세금을 면제해주는 제도로, 그간 티무와 셰인(Shein) 등 중국의 저가 쇼핑 앱들이 경쟁력을 확보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재무책임자 류 준(Jun Liu)은 “사업 규모가 커질수록 성장률 둔화는 불가피하며, 이번 분기에는 외부 환경 변화가 이 흐름을 더욱 가속화시켰다”고 언급했다.
실적 실망에도 불구하고, PDD 주가는 올해 들어 20% 이상 상승하며 미국 시장에서 선방하는 모습을 보였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그러나 시장은 당분간 플랫폼 투자 확대에 따른 비용 부담과 미중 무역 갈등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할 것으로 보인다. 투자자 입장에선 실적 회복이 구체적으로 가시화되기 전까지는 보수적인 접근이 요구되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