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스톱이 비트코인(BTC) 투자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28일(현지시간) 미국 게임 유통업체 게임스톱은 공식 X(구 트위터) 계정을 통해 총 4,710 BTC를 매입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현재 시세 기준 약 5억 1,300만 달러(약 7,030억 원)에 달하는 규모다.
이번 투자는 게임스톱이 비트코인 투자 계획을 처음으로 공식 인정한 사례다. 다만 해당 공시를 통해 구체적인 매입 시점이나 평균 매입 단가는 공개되지 않았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된 8-K 보고서에도 세부 정보는 포함되지 않았다.
게임스톱은 지난 3월 비트코인 투자에 착수하겠다는 계획을 처음 밝히며, 이를 위한 자금 조달 방식으로 전환사채 발행을 예고한 바 있다. 당시 회사는 총 13억 달러 규모의 전환사채를 통해 자금을 마련할 것이라고 알렸다. 이번 BTC 구매는 해당 자금을 활용해 실행에 옮긴 결과로 풀이된다.
한편 이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끄는 트럼프미디어(Trump Media)도 비트코인 관련 투자 가능성을 열어뒀다. 그동안 관련 내용을 부인해왔던 트럼프미디어는 이날 자본 확충을 위한 계획을 공식화하며 비트코인 매입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다. 이는 보수 진영 내에서도 비트코인 수용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라는 평가다.
암호화폐 입법을 책임지는 브라이언 스타일 하원의원은 이날 코인텔레그래프와의 인터뷰에서 “암호화폐 규제안에 불필요한 내용을 끼워넣는 입법 관행은 중단해야 한다”고 지적하며 정책 투명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이번 게임스톱의 대규모 비트코인 투자는 과거 밈 주식 열풍의 상징이었던 이 회사가 디지털 자산 시장에서 새 돌파구를 모색하려는 신호로 해석된다. 시장에 미치는 파급력과 향후 전략적 행보를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