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전기차 업체 리오토(LI)가 1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시장 기대를 밑도는 수익성과 예측치를 내놓자, 미국 증시에 상장된 리오토 주가는 개장 전 거래에서 4% 넘게 하락했다. 특히 차량 인도량은 예상치를 소폭 웃돌았지만, 영업이익과 향후 매출 전망이 모두 시장 기대에 미치지 못한 점이 투자심리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
리오토는 1분기 미국예탁주식(ADS) 기준 1주당 순이익 0.96위안(약 180원), 매출 259억3,000만 위안(약 3조 7,300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시장 조사기관 비지블 알파(Visible Alpha)가 예상한 1.03위안의 수익과 252억8,000만 위안의 매출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다만 1분기 차량 인도 대수는 9만2,864대로, 애널리스트 예상치였던 9만1,723대를 소폭 웃돌았다.
리오토의 재무 책임자 타이 리(Tie Li)는 이번 실적에 대해 "변화무쌍한 시장 환경 속에서도 견실한 수익성을 유지한 점이 고무적"이라며 방어적인 대응력을 강조했다. 그러나 2분기 전망은 기대치를 넘기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회사 측은 다음 분기 인도량을 12만3,000대에서 12만8,000대, 매출을 325억~338억 위안(약 4조 6,800억~4조 8,700억 원)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는 비지블 알파가 제시한 컨센서스를 밑도는 제시치다.
리오토는 올 들어 공격적인 신차 출시와 연구개발 투자 확대 등을 통해 시장 점유율 확대를 노려왔다. 그러나 성장세에 비해 수익성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단기 투자자들의 이탈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올해 들어 주가는 약 16% 상승해 기대감을 반영했지만, 이번 실적 발표로 그 상승세가 꺾일 가능성이 커진 것이다.
중국 내 전기차 시장은 BYD와 샤오펑(Xpeng) 등 경쟁사들도 가격 인하와 신모델 공략으로 경합이 치열한 상황이다. 리오토가 중장기 투자 매력을 이어가려면 차별화된 전략과 수익 개선이 절실하다는 분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