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팸 제품으로 잘 알려진 식품 제조업체 호멜 푸즈(HRL)가 2025 회계연도 2분기 실적을 시장 개장 전 공개했다. 이번 실적은 대체로 시장 기대치에 부합했지만, 순이익과 주당순이익(EPS)은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호멜 푸즈의 2분기 매출은 29억 달러(약 4조 1,760억 원)를 기록하며, 시장 예상치였던 29억 1,000만 달러를 근소하게 밑돌았다. 전년 동기 매출은 28억 9,000만 달러로, 소폭 상승한 수치다. 식품 업계 전반에 걸친 원가 부담을 감안하면, 비교적 선방한 실적인 셈이다.
조정 기준 순이익은 1억 9,290만 달러(약 2,774억 원)로, 지난해 2억 760만 달러에서 7% 줄었다. 그 결과 주당순이익도 지난해 0.38달러에서 올해 0.35달러로 낮아졌다. 다만 애널리스트들의 예상치였던 0.34달러는 소폭 상회하며 방어력을 보여줬다. 이는 가격 인상 효과와 비용 통제 노력의 결실로 분석된다.
호멜 푸즈는 전통적인 육가공 제품뿐 아니라 냉동 식품과 스낵류 등 다양한 소비재 카테고리에서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고 있다. 최근에는 지속 가능한 패키징과 식물성 단백질 제품 라인업 강화 등 ESG 요소도 강화하고 있어, 향후 주가 프리미엄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
한편 글로벌 공급망 회복과 원재료 가격 안정이 이어질 경우, 하반기에 실적 개선 여지가 있다는 전문가들의 전망도 나온다. 월가에서는 호멜 푸즈의 방어적 성격과 고정 소비자층을 고려할 때, 경기 불확실성 속에서도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기업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번 실적 발표를 통해 드러난 점은 시장 기대에 부합하는 안정감과 비용 관리 능력이었다. 비록 전년 대비 일부 수치는 감소했지만, 물가 압력과 글로벌 경기 둔화 국면을 감안할 때, 의미 있는 성과로 해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