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TSLA) 주가가 글로벌 시장에서 부진한 판매 실적을 또 다시 확인시키며 하락했다. 특히 전년 동월 대비 하락세를 보인 독일, 이탈리아, 영국 등의 유럽 주요 시장 판매량이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다. 여기에 중국 상하이 공장에서 출하된 차량 판매도 감소세를 기록하며, 테슬라의 성장 모멘텀이 한계에 다다른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CNBC와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테슬라는 5월 독일, 이탈리아, 영국에서의 실적이 전년보다 저조했으며, 중국 내수 및 해외 수출량 모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호주와 노르웨이에서는 동기간 판매량이 증가한 것으로 집계되며 부분적인 반등 신호도 있었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보면 글로벌 판매 흐름은 둔화 국면에 접어든 분위기다.
테슬라는 향후 실적 반등 요소로 새롭게 출시한 모델Y의 효과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영국 시장에서 기존 재고가 완판되며, 리뉴얼된 모델Y 공급을 기다리는 고객들이 대기 중이라는 점에서 6월 판매는 회복세를 보일 수 있다는 전망이다. 하지만 주가 반등을 이끌기 위해선 보다 장기적이고 확실한 수요 회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날 테슬라 주가는 이날 하루 동안 약 4% 하락했으며, 올해 들어 누적 주가 하락률은 17%를 웃돌고 있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일론 머스크(Elon Musk) 최고경영자가 “테슬라에 집중하겠다”고 밝히며 주가 반등의 불씨를 지폈지만, 최근 전반적인 실적 부진과 정치 연관 논란이 겹치며 상승세는 제동이 걸린 상태다.
그동안 일론 머스크는 트럼프 대통령과의 관계를 둘러싼 일부 논란에 휘말려 왔다. 특히 올해 상반기 미국과 유럽에서의 판매 둔화는 머스크의 정치적 발언과 우편물 파업, 노조 반발 이슈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도 있다. 머스크는 최근 예산조정법안에 대해 “역겹고 끔찍한 실수(disgusting abomination)”라고 강하게 비판하며 정치권과의 거리를 분명히 하려는 분위기를 보이고 있지만, 이미 형성된 기업 이미지 탈피에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테슬라의 미래 성장 방향성을 낙관적으로 보는 일부 전문가들도 단기적으론 불확실성이 크다는 데 의견을 같이 한다. 기술 업그레이드와 모델 다양화, 글로벌 인프라 확장 등 전략적 대응이 본격화되지 않는 한 시장은 당분간 신중론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