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스포츠 베팅 플랫폼 샤플링크 게이밍(SBET)의 주가가 73% 폭락했다.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5,870만 주에 달하는 대규모 주식의 재판매 등록 서류를 제출한 사실이 알려지자, 투자자들 사이에 패닉이 번진 결과다. 하지만 샤플링크 게이밍 이사회 의장이자 컨센시스 CEO로도 활동 중인 조셉 루빈은 "시장이 문서를 오해하고 있다"며 진화에 나섰다.
루빈은 26일 X(구 트위터)를 통해 “이번 SEC 제출은 주식의 *잠재적 재판매(potential resale)* 등록일 뿐, 실제 '매각'과는 다르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는 전통 금융에서 PIPE(사모투자 공시) 이후 일반적으로 따르는 절차이며, 실제 매각을 의미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SEC에 제출된 이번 서류는 정확히는 5,870만 주의 보통주에 대해 재판매 가능성을 등록한 내용이다.
샤플링크 게이밍은 최근 이더리움(ETH)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재무 전략*을 발표하며, 대규모 이더리움 매입을 준비 중이다. 이번 등록도 이 같은 행보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루빈은 회사가 *이더리움 중심의 준비금 운영을 추진*할 계획이라며, 그 과정에서 오해가 발생했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투자자 반응은 냉담했다. 회사 주가는 27일 미장 종가 기준 12.25% 하락한 32.53달러(약 4만 5,200원)를 기록했고, 이후 시간외 거래에서는 73% 넘게 폭락하며 8달러(약 1만 1,120원) 이하로 떨어졌다. 시장은 실제 매도 가능성과 매수세 위축에 강하게 반응한 셈이다.
샤플링크 게이밍의 급격한 주가 하락은, 암호화폐 기업이 전통 금융 방식과 혼용되는 상황에서 발생할 수 있는 *시장 혼란*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가능성 등 정책 불확실성으로 전반적인 금융시장이 요동치는 가운데, 암호화폐와 전통 금융의 접목에는 더욱 면밀한 투자자 대응이 요구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