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M($IBM)이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1분기 실적을 내놨지만,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7% 넘게 급락했다. 매출과 주당순이익(EPS) 모두 기대를 웃돌았지만, 회사가 연간 가이던스를 상향하지 않으면서 투자심리가 식은 것으로 풀이된다.
IBM의 1분기 매출은 고정환율 기준 전년 대비 6% 증가한 159억달러(약 23조5272억원)로 집계됐다. 시장 예상치였던 156억2000만달러를 웃돌았다. 주당순이익은 1.91달러(약 2826원)로 19% 늘어, 전망치 1.81달러를 넘어섰다. 매출총이익은 92억달러(약 13조6132억원)로 12% 증가했고, 매출총이익률은 57.7%로 1.1%포인트 상승했다.
제임스 캐버노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번 1분기 매출 증가율이 ‘최근 10년 내 가장 강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올해의 출발이 매우 강력하다”고 말했다.
연간 전망 유지에 실망… “좋은 실적만으로는 부족한 장세”
문제는 실적 자체보다 ‘전망’이었다. IBM 경영진은 연간 실적 추정치를 올리지 않고, 기존에 제시했던 고정환율 기준 연간 5% 이상 매출 성장과 2026년 잉여현금흐름 10억달러가량 증가 전망을 그대로 재확인하는 데 그쳤다.
IBM은 통상 1분기 실적 발표 뒤 연간 전망을 올리지 않는 관행이 있지만, 최근 시장은 기대치가 워낙 높아 작은 보수성도 부정적으로 해석하는 분위기다. 뉴클리어스리서치의 덩컨 밴 쿠테런 애널리스트는 “지금은 많은 기업이 실적 시즌에 높은 기대를 안고 들어간다”며 “모든 것이 완벽하지 않으면 주가가 압박받는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이번 분기 IBM의 사업 전반은 대체로 기대 이상이었다. 그럼에도 주가가 밀린 것은 현재 증시가 단순한 호실적보다 ‘추가 상향 신호’를 더 중시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소프트웨어·인프라 동반 성장… AI 수요도 확대
사업 부문별로는 소프트웨어가 성장세를 이끌었다. 소프트웨어 매출은 고정환율 기준 8% 증가했고, 인프라 부문 매출은 12% 늘었다. 특히 신규 메인프레임 제품군 판매가 48% 급증하며 인프라 실적을 끌어올렸다.
아르빈드 크리슈나 최고경영자(CEO)가 5년 전 지휘봉을 잡은 뒤 IBM은 소프트웨어 사업 강화에 집중해 왔다. 캐버노 CFO는 “소프트웨어에 대해서는 한 분기 전보다 더 낙관적”이라고 밝혔다.
인공지능(AI) 관련 매출은 별도로 공개하지 않았지만, 회사는 수요가 강하고 확대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캐버노는 “AI가 고객사의 운영 환경을 바꾸고 있다”며 “IBM은 신뢰, 보안, 거버넌스에 강점이 있어 고객에게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 위치에 있다”고 설명했다.
밴 쿠테런은 데이터 제품 매출이 16% 증가한 점에 주목했다. 그는 이 수치가 IBM의 ‘AI 스토리’가 실제 고객 수요로 이어지고 있다는 신호라고 평가했다. 기업들이 AI를 도입하려면 데이터 관리, 데이터 패브릭, 실행 환경이 필요한데, IBM이 이 세 가지를 모두 공급하고 있다는 것이다.
메인프레임 반등,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도 견조
인프라 매출 확대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Z 메인프레임 매출이 거의 50% 뛰면서, 모든 워크로드가 대형 클라우드 사업자로 이동할 것이라는 기존 전망에 균열이 생기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규제가 강한 산업의 대기업들이 통제 가능한 온프레미스 AI 인프라에 공격적으로 투자하고 있고, 이는 IBM의 강점과 맞물린다는 평가다.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매출은 10% 증가했다. 이 부문은 주로 레드햇 제품이 중심인데, 캐버노는 레드햇 오픈시프트가 연간 20억달러(약 2조9594억원) 규모의 매출 흐름을 형성하고 있으며 계속 성장 중이라고 밝혔다. 세부적으로는 자동화 매출이 7%, 데이터 매출이 16%, 트랜잭션 처리 부문이 2% 증가했다.
컨설팅은 주춤… 중동 사업은 오히려 강세
다만 약한 고리도 있었다. 컨설팅 매출은 53억달러(약 7조8424억원)로 전년과 거의 비슷한 수준에 머물렀다. 이는 기업들이 이미 체결한 프로젝트는 집행하고 있지만, 신규 계약을 빠르게 늘리지는 않고 있음을 시사한다는 해석이 나온다. 밴 쿠테런은 “지켜볼 필요가 있는 지점”이라고 짚었다.
중동 정세 불안이 사업에 영향을 줬는지에 대해 크리슈나 CEO는 부정적인 영향은 없었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중동에서는 수십 년 만에 가장 강한 성장세를 봤다”며 “2분기에도 이런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현금은 줄고 부채는 늘었지만, 현금창출력은 개선
IBM의 1분기 말 기준 현금, 제한성 현금, 유가증권은 118억달러(약 17조4605억원)로 2025년 말보다 26억달러 줄었다. 반면 부채는 연초 이후 51억달러 증가했다.
그럼에도 잉여현금흐름은 개선됐다. 1분기 잉여현금흐름은 22억달러(약 3조2553억원)로 3억달러 늘었다. 캐버노는 월가가 기업 가치를 평가할 때 갈수록 잉여현금흐름을 더 중요하게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IBM 실적은 본업의 체력이 분명히 개선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다만 지금 시장은 ‘좋은 실적’보다 ‘더 좋아질 실적’을 요구하고 있다. IBM의 시간외 급락은 실적 시즌에서 숫자 못지않게 가이던스와 기대 관리가 중요해졌다는 점을 다시 확인시켰다.
TP AI 유의사항 TokenPost.ai 기반 언어 모델을 사용하여 기사를 요약했습니다. 본문의 주요 내용이 제외되거나 사실과 다를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