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반도체 수요 증가 속에서 브로드컴(AVGO)이 2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월가의 눈길을 끌고 있다. 시장은 이 회사가 AI 특화 칩 분야에서 엔비디아(NVDA)에 이어 두 번째로 강력한 입지를 점하고 있다고 평가하며, 이익 증가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브로드컴은 오는 6일(현지시간) 장 마감 이후 2025 회계연도 2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월가는 이 회사의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0% 증가한 150억 2,000만 달러(약 21조 6,000억 원), 조정 순이익은 78억 달러(약 11조 2,000억 원)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AI 관련 매출은 42% 급증한 44억 2,000만 달러(약 6조 3,600억 원)으로, 전 분기 대비로도 7% 증가할 것으로 관측된다.
오펜하이머는 최근 보고서에서 브로드컴을 “AI 분야의 2등 프랜차이즈”라며, 목표 주가를 기존 225달러에서 265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보고서는 “네트워킹, 무선, 브로드밴드, 서버 및 저장장치 솔루션, 소프트웨어 등 핵심 사업군이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끌고 있다”며 장기적 투자 매력을 강조했다.
애널리스트 평가에서도 긍정적인 시각이 우세하다. 비저블알파가 추적한 14명의 애널리스트 가운데 13명이 브로드컴에 대해 ‘매수’ 또는 동등한 등급을 부여했으며, 목표 주가는 평균 247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금요일 종가 대비 약 2% 상승 여력만을 시사하지만, 단기보다 장기 수혜를 염두에 둔 접근이 늘고 있다는 의미로도 해석된다.
한편, 브로드컴은 올해 들어 주가가 4% 넘게 올랐으며, 최근 엔비디아의 폭발적인 실적 발표 이후 AI 반도체 업종 전반에 대한 관심이 고조됐다. 모건스탠리는 “AI 분야에서 브로드컴에 대해서도 긍정적 시각을 유지하고 있다”면서도 “이전보다 추가적인 투자 매력을 찾기는 쉽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기대 이상의 실적이 확인된다면 브로드컴이 다시금 AI 시장에서의 위상을 한층 끌어올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실적 발표 이후 주가 흐름에 시장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