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 데이터 관리 전문 스타트업 앰페리티(Amperity Inc.)가 자사 최초의 AI 에이전트 ‘척 데이터(Chuck Data)’를 공개하며 AI 에이전트 혁신 대열에 본격 합류했다. 척 데이터는 400개 이상의 글로벌 기업 고객 데이터에서 학습한 모델로, 데이터 엔지니어링 과정을 자동화하고 속도와 정확성을 높이는 데 중점을 두고 설계됐다.
앰페리티는 클라우드 기반 데이터 관리 플랫폼을 제공하며 고객의 구매 데이터, 리워드 이력, 포스(Point of Sale) 시스템 등을 통합해 개인화된 고객 기록을 정제해주는 기술로 잘 알려져 있다. 자사 특허 기술인 ‘스티치(Stitch)’ 알고리즘을 통해 고객 정보 간 중복을 제거하고 정확한 프로파일을 생성하는 것이 핵심 기능이다.
이번에 도입된 척 데이터는 이러한 수작업 중심의 데이터 통합 과정을 자연어 명령어로 대체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앰페리티는 이를 ‘바이브 코딩(vibe coding)’이라 표현하며, 데이터 엔지니어가 반복적이고 오류가 발생하기 쉬운 관리 코드를 직접 작성하지 않고도 AI가 대신 업무를 처리해준다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고객 신원 통합이나 개인정보 식별 정보(PII) 태깅 같은 작업을 척 데이터가 신속하고 자동화된 방식으로 수행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척 데이터는 고객의 데이터가 저장된 데이터브릭스(Databricks) 환경에 직접 연결되는 ‘제로 카피(Zero-copy)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설계됐다. 이 구조 덕분에 원본 데이터를 이동시키지 않고, 데이터브릭스 내부 용량과 대형 언어 모델(LLM) 연산 능력을 그대로 활용할 수 있어 보안 측면에서도 강화된 대응이 가능하다.
앰페리티는 척 데이터 사용자에게 최대 100만 명 분량까지 ‘스티치’ 알고리즘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으며, 더 많은 기록을 처리하고자 하는 경우 연구자용 프리뷰 서비스 및 유료 옵션을 제공한다. 이를 통해 수백만 건 이상의 고객 프로파일 생성이 가능하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데렉 슬레이터(Derek Slager)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척은 당신의 데이터 구조를 이해하고, 번거롭고 어려운 작업을 훨씬 빠르게 끝낼 수 있게 설계됐다”며 “불필요한 UI 조작이나 복잡한 작업 흐름 없이 명확하고 직관적인 방식으로 데이터 팀의 생산성을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출시로 앰페리티는 AI로 고객 데이터 통합 및 분석을 본격적으로 자동화하는 경쟁사들과의 격차를 크게 줄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기업들이 데이터 기반 고객 인사이트 확보에 박차를 가하는 현재, 척 데이터는 데이터 엔지니어링 워크플로우 전반에 걸쳐 새로운 기준을 제시할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