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INTC)이 대규모 구조조정 일환으로 수백 명의 인력 감축을 단행하면서, 주가가 화요일(현지시간) 7% 넘게 급등했다. 지난 수개월간 집중된 구조조정의 연장선에 따른 이번 조치는 시장의 기대감을 자극하며, 인텔 주가는 나스닥100 내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올해 들어 인텔 주가는 18% 상승하며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신임 CEO 립부 탄(Lip-Bu Tan)의 구조적 변화 시도가 긍정적으로 평가되고 있으며, 사업부 일부 매각 또는 제휴 가능성도 주가에 힘을 실었다. 하지만 지난 12개월 기준으로는 여전히 전체 주가의 3분의 1이 증발한 상태다.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에서 경쟁사에 크게 뒤처진 것이 뼈아픈 실적으로 이어졌고, 전략적 방향성에 대한 시장의 신뢰도 흔들린 바 있다.
기술적 분석 관점에서 보면, 이날 인텔 주가는 최근 200일 이동평균선을 회복한 데 이어 ‘플래그 패턴’ 상단을 강하게 돌파했다. 플래그 패턴은 상승 추세가 이어질 가능성을 암시하며, 현재 상대강도지수(RSI)도 과열권에 진입하지 않은 상태여서 추가 상승 여력도 열려 있다는 분석이다.
향후 주가가 추가 상승할 경우, 주요 저항선으로는 26달러와 30달러 구간이 꼽힌다. 특히 26달러 부근은 지난 11월, 2월, 3월에 형성된 고점들과 겹쳐 강한 매도 압력이 나타날 수 있다. 해당 저항구간을 돌파할 경우, 지난해 5~6월에 형성된 박스권 상단인 30달러 수준도 타깃 가격으로 제시된다.
한편 투자자들이 주목해야 할 *지지선*은 22달러와 19달러 선이다. 22달러는 200일 이동평균선과 지난 8월 주요 하락 갭 부근을 잇는 추세선이 위치해 있어 적극적 매수세가 유입될 가능성이 있다. 만약 이 수준 아래로 무너지면, 19달러 수준이 다음 방어선이며, 이는 수개월 간 횡보세 구간의 하단을 의미한다.
이번 인력 감축은 단기적으로 시장의 호응을 이끌었지만, 인텔이 AI·고성능 반도체 분야에서 전략적 전환에 성공하지 못할 경우 반등은 제한될 수 있다. 탄 CEO의 리더십 하에서 인텔이 다시금 전통적인 제조 중심 구조를 벗어나 혁신 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을지 시장의 주목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