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르미 아메리카(Fermi America, FRMI)가 텍사스 팬핸들 지역에 조성 중인 AI 전용 하이퍼그리드 캠퍼스 ‘프로젝트 마타도르(Project Matador)’의 핵심 수자원 전략을 공개하며 지속가능 인프라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회사는 기존 데이터센터 대비 약 80% 물 사용 절감이 가능한 설계를 강조하며 장기적으로 ‘물 순환’ 기반 운영 체제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을 내놨다.
페르미 아메리카는 텍사스 주 의회 증언을 통해 건식 및 하이브리드 냉각 시스템, 폐수 재활용 기반 폐쇄형 순환 구조, 용도별 수질 최적화, 그리고 지속적인 기술 혁신 등 4대 축으로 구성된 수자원 전략을 제시했다. 특히 공정수와 폐수를 현장에서 재활용하는 방식으로 기존 냉각 설비 대비 물 소비를 획기적으로 줄이는 것이 핵심이다. 회사 측은 이러한 구조를 통해 장기적으로 ‘워터 포지티브’ 운영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또한 해당 캠퍼스는 지역 지하수 사용 제한 기준을 준수하는 동시에 텍사스 아마릴로 시에 일반 상수도 요금의 두 배를 지불하는 조건으로 운영된다. 이는 지역사회와의 갈등을 최소화하는 동시에 지속 가능한 물 사용 모델을 구축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업계에서는 AI 데이터센터 수요 급증 속에서 전력뿐 아니라 물 사용 문제가 핵심 리스크로 부상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정책이 의미 있는 선례가 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한편 페르미(FRMI)는 지배구조 안정화를 위해 이사회 구조 변경 시 최소 70%의 주주 동의를 요구하는 정관 개정도 단행했다. 이는 전 최고경영자가 약 40% 지분을 확보했다고 주장한 이후 경영권 영향력을 균형 있게 유지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기존 특별 주주총회 소집 요건인 50% 기준은 유지됐으며, 9.3% 지분을 보유한 캐디스 캐피털은 현 이사회와 경영진에 대한 지지를 재확인했다.
재무 측면에서는 ‘페르미 2.0’ 전략을 통해 발전 용량 확대와 설비 투자에 속도를 내고 있다. 회사는 현재 2기가와트(GW) 이상의 발전 용량을 확보했으며 약 11GW 규모의 추가 인허가 절차를 진행 중이다. 아울러 약 7억8500만 달러(약 1조 1,300억 원) 규모의 신규 장비 금융 조달에도 성공했다. 다만 2026년 1분기 기준 순손실은 약 1억8900만 달러(약 2,720억 원)를 기록했으며, 이는 주식 기반 보상과 대출 상환 관련 비현금성 비용 영향이 컸다. 현금 및 제한 현금은 2억4300만 달러(약 3,500억 원), 총 부채는 4억2100만 달러(약 6,060억 원) 수준으로 집계됐다.
전문가들은 페르미의 전략을 두고 AI 인프라 확대 경쟁에서 ‘친환경 자원 관리’가 핵심 차별화 요소로 부상하고 있다고 평가한다. 코멘트 “AI 데이터센터의 지속 가능성은 결국 전력과 물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관리하느냐에 달려 있다”라며 “페르미의 접근 방식은 장기적으로 규제 리스크를 줄이는 동시에 투자 매력도를 높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