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처럼 불확실성이 팽배한 경영 환경에서는 공급망 최적화가 단순한 운영 과제를 넘어 기업의 핵심 전략으로 부상하고 있다. 팬데믹 여파와 글로벌 교역의 혼란 속에서 많은 기업들이 생존과 경쟁력 유지를 위해 더 민첩하고 자율적인 공급망 체계를 모색하면서, 인공지능(AI)이 그 해답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 가운데 블루욘더(Blue Yonder)는 AI 기반의 실시간 분석과 의사결정 시스템을 앞세워 기업들이 공급망 통제를 되찾을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블루욘더의 제품 책임자 구르딥 싱(Gurdip Singh)에 따르면 AI는 단순히 빠른 속도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움직임의 ‘정확성’까지 확보할 수 있는 기술이다. 싱은 최근 현지 미디어 인터뷰에서 “AI는 변화에 대한 반응 속도를 단축하고, 결정된 행동을 실현하는 데 소요되는 시간을 줄임으로써 불확실성을 제거한다”고 밝혔다. 단순한 계획 수립이 아닌, 공급업체와 운송업체 등 외부 파트너도 공감할 수 있는 정확한 데이터 기반의 실행력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실제 사례로, 연 매출 수십억 달러에 달하는 글로벌 유통업체는 기존에는 공급망 교란에 대응하기 위해 예비 재고를 쌓아 두는 방식에 의존했다. 하지만 하루 910만 달러(약 130억 원)에 달하는 막대한 비용이 소요된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블루욘더의 AI 솔루션을 도입해 의사결정과 실행 간의 시간 차를 줄이고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었다.
기존 전사적자원관리(ERP) 시스템이 정적인 내부 운영을 전제로 개발된 만큼, 급변하는 시장 상황에 실시간으로 대응하기엔 구조적으로 한계가 있다. 이에 블루욘더는 데이터 클라우드, 이벤트 기반 의사결정, 네트워크 생태계, 지식 그래프 등 네 가지 기술 축을 바탕으로 현대적인 공급망 아키텍처를 구현하고 있다. 이 중 지식 그래프는 데이터를 사람 중심 언어로 해석 가능하게 해, 기업들이 더 직관적으로 관계와 제약 조건을 파악하도록 돕는 기술이다.
싱은 “AI를 통한 공급망 혁신의 핵심은 단순히 데이터를 수집하는 것이 아니라, 그 데이터를 사람이 이해할 수 있는 방식으로 연결하고 의미화하는 데 있다”며 “과거의 ERP처럼 바꾸기 어려운 고정된 구조는 이제 고비용 비효율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변동성이 일상처럼 된 지금, AI는 단지 기술을 넘어 기업의 전략과 지속가능성을 뒷받침하는 핵심 도구로 자리 잡고 있다. 블루욘더는 이러한 시대의 요구에 발맞춰 민첩하면서도 정밀한 공급망 운영 모델을 제시하며, 기업의 회복탄력성과 미래 경쟁력을 설계하는 플랫폼으로 변모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