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 스테이블코인 중 하나인 USD코인(USDC)이 최근 XRP 레저(XRPL)에서 공식 출시됐다. 이번 통합으로 XRP 레저 사용자들은 USDC를 보다 쉽게 활용할 수 있게 됐으며, XRP를 브릿지 통화로 활용해 탈중앙화 거래소(DEX) 간 스테이블코인 전송이 가능해졌다.
이번 발표는 리플(Ripple) 측이 직접 공식 블로그를 통해 전한 것으로, XRP 레저의 오토 브리징(auto-bridging) 기능이 핵심이다. 사용자는 XRP를 중개 자산으로 활용해 다양한 거래소에서의 유동성 확보와 가용성을 크게 확장할 수 있다.
리플X(RippleX)의 마커스 인팡거(Markus Infanger) 수석 부사장은 "스테이블코인은 전통 금융과 암호화폐 생태계를 연결하는 핵심 진입점이며, 투기보다 실질적 효용에 초점을 둔 유스케이스에서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XRP 레저에 USDC가 통합됨으로써 블록체인 기반 금융 서비스의 범용성과 신뢰성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평가했다.
이번 통합은 미국 내 스테이블코인 규제 논의가 본격화되는 가운데 이뤄졌다. 최근 미국 상원에서는 포괄적 스테이블코인 규제법에 대한 절차적 표결이 통과되며, 향후 법제화 가능성이 점차 가시화되고 있다. 이 같은 규제 움직임은 스테이블코인 시장이 2,370억 달러(약 329조 4,300억 원) 규모로 팽창한 데 따른 것으로, 암호화 생태계뿐 아니라 국가 경제 및 지정학적 전략에도 중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USDC 발행사인 서클(Circle)은 이미 이더리움(ETH), 솔라나(SOL), 아발란체(AVAX) 등 다양한 블록체인에서 USDC 유통을 지원하고 있으며, 이번 XRP 레저와의 통합으로 해당 네트워크의 유틸리티도 크게 강화될 전망이다. 이번 조치는 실물 기반 금융 서비스와 디지털 자산 시장 간 경계를 허무는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