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 거래소 비트겟(Bitget)이 결제·온체인 소비금융 특화 퍼블릭 블록체인 ‘모프(Morph)’와의 협력을 통해 거래소·지갑·퍼블릭체인을 아우르는 전략을 내놓았다. 이 과정에서 거래소 토큰 BGB(Bitget Token)는 체인 운영과 거버넌스에 핵심 자산으로서 역할이 확대된다
BGB, 소각과 락업으로 새로운 국면
비트겟은 팀이 보유한 BGB 4억4천만 개 전량을 Morph 재단으로 이관한다. 이 가운데 2억2천만 개는 단일 소각 예정이며, 이는 향후 약 7개 분기분에 해당하는 예정 소각 물량을 선제 반영한다. 나머지 2억2천만 개는 락업된 뒤 매월 2%씩 점진적으로 해제돼 생태계 인센티브, 활용처 확대, 교육·보급에 사용되며, 시장 매도 압력 완화 장치로도 기능한다. Morph 재단은 BGB를 가스(Gas)와 거버넌스(Governance) 기능을 겸하는 이중 역할 토큰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Morph의 변신
Morph는 EVM(이더리움 가상머신) 호환 결제 레이어2로, 이번 협력을 계기로 처리 성능과 수수료 구조를 개선하는 대규모 업그레이드를 추진한다. 목표는 글로벌 상위권 퍼블릭 체인 진입이다. 비트겟과 비트겟 월렛 합산 1억2천만 명 수준의 이용자 기반이 Morph 생태계와 직결되면서 초기 유동성·채택 확대에도 동력이 붙는다. 비트겟이 보유한 프로젝트·투자사·개발자 네트워크가 유입될 경우, 안정적 스테이블코인 옵션과 결제 채널 등 PayFi(온체인 결제 금융) 정착이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BNB 사례가 보여준 참고점
BNB는 2017년 거래소 수수료 할인용으로 출발했으나 2019년 퍼블릭 체인 핵심 자산으로 전환된 뒤 역할이 확대됐다. 가격은 강세장 국면에서 한때 690달러를 돌파했고, 체인 생태계는 DEX(팬케이크스왑)를 중심으로 디파이·게임파이·NFT로 확장했다. 업계에서는 일부 기간 이더리움보다 높은 온체인 거래량을 기록한 점을 들어, 거래소 기반 퍼블릭 체인 모델의 확장성을 보여준 사례로 평가한다.
BGB 인프라의 확장
BGB는 선제 소각으로 희소성이 강화되고, Morph의 가스·거버넌스 토큰으로 실사용 수요가 더해진다. 스테이블코인과 함께 카드·온라인·QR 등 온오프라인 결제와 정산 구간에 투입될 경우, 단순 거래소 토큰을 넘어 결제 게이트웨이이자 Web3 금융 인프라의 연료로 역할이 확장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번 조합으로 비트겟은 거래소·지갑·퍼블릭 체인을 아우르는 ‘삼위일체’ 구조를 갖추게 됐다. 업계 일각에서는 이를 바이낸스 사례에 이은 또 하나의 거래소-퍼블릭 체인 모델로 보고 있으며, BGB에 대한 가치 재평가 가능성도 함께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