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플(XRP) 생태계가 최근 ETF 열풍과 스테이블코인 확장으로 시장 내 주목도를 높이고 있다. 특히 XRP 현물 ETF가 미국 시장에서 본격적으로 등장하면서 기관의 관심도 역시 상승하는 분위기다.

지난 한 달간 캐너리캐피털이 미국 최초로 100% XRP에 노출된 현물 ETF를 출시한 데 이어, 비트와이즈, 프랭클린템플턴, 그레이스케일 등이 잇따라 관련 상품을 선보였다. 여기에 21셰어스도 최근 5번째 S-1 개정안을 제출하는 등 출시 준비를 가속화하고 있다. 시장 데이터 분석업체 소소밸류(SoSoValue)에 따르면, 이들 XRP ETF로 유입된 총 자금은 약 9억 5,000만 달러(약 1조 3,915억 원)에 달하며, 이 중 캐너리캐피털이 약 3억 7,100만 달러(약 5,438억 원), 그레이스케일은 2억 1,300만 달러(약 3,124억 원)를 각각 차지했다.

리플이 개발한 미달러 연동 스테이블코인 RLUSD도 주목을 받고 있다. 이 자산은 미국 최대 자산 수탁 은행인 BNY멜론을 비롯한 주요 거래소들의 지원을 받고 있으며, 지난해에는 아부다비 금융감독청(FSRA)과 두바이 금융감독청(DFSA)으로부터 각각 공식 승인을 받았다. 이를 통해 중동 지역으로 영향력을 확장하고 있다. RLUSD의 현재 시가총액은 약 13억 달러(약 1조 9,055억 원)로 증가했지만, 여전히 테더(USDT)와 서클의 USDC에 비해 시장 점유율은 낮은 수준이다.

XRP 가격은 현재 약 2.06달러(약 3,019원)로, 주간 기준 5% 하락했다. 일각에서는 단기 반등 가능성을 기대하고 있지만, 대규모 보유자(고래)들의 매도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어 추가 조정 가능성도 제기된다. 지난주에는 대형 투자자들이 단 일주일 만에 5억 XRP 이상, 약 10억 달러(약 1조 4,658억 원) 규모를 매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공급 과잉을 야기하고, 중소 투자자들 사이에서도 불안 심리를 확산시킬 수 있다.

ETF 출시 확대와 스테이블코인 수요 확대는 리플의 지속적인 성장 가능성을 시사하지만, 가격 측면에서는 여전히 투자자들의 신중한 접근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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