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BLK)의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인 아이셰어즈 비트코인 트러스트(IBIT)가 또 하나의 기록을 써내려갔다. IBIT는 하루 만에 약 3,005 BTC를 추가 매입하며 총 운용자산 727억 달러(약 1조 101억 원)를 돌파, ETF 역사상 가장 빠르게 700억 달러(약 9조 7,300억 원) 고지를 밟은 상품으로 등극했다. 글로벌 기관투자가들의 잇따른 자금 유입이 시장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 6월 10일 기준, 블랙록은 IBIT를 통해 단 하루 만에 약 3억 3,600만 달러(약 4,670억 원) 규모의 비트코인을 매수했다. 이로 인해 총 보유량은 66만 2,571 BTC로 늘었으며, IBIT의 성장 속도는 S&P500 및 금 ETF 등을 모두 제치고 역대 최단기간 달성 기록을 갈아치웠다. ETF 시장 분석가 에릭 발추나스(Eric Balchunas)는 “IBIT의 성장 속도는 ETF 역사상 전례 없는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IBIT는 2024년 1월 미국 시장에 공식 상장된 이후, 불과 6개월 만에 약 500억 달러(약 69조 5,000억 원) 가까운 신규 유입액을 기록했다. 이는 같은 시점 론칭한 10개 비트코인 현물 ETF 가운데 단연 최고 수준이다. 5월 한때 4억 3,080만 달러(약 5,991억 원)에 달하는 대규모 자금 유출이 있었음에도, 비트코인(BTC) 가격이 11만 1,000달러(약 1억 5,429만 원)를 돌파하며 유입세가 다시 가팔라지고 있다.
IBIT 주가 역시 투자 심리를 크게 반영했다. 최근 한때 63달러(약 8만 7,570원)를 기록하며 상장 이후 최고점을 경신했고, 현재는 62달러(약 8만 6,180원) 수준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올해 들어 약 150% 가까운 수익률을 의미하며, 기관 중심의 절대 강자 ETF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신호다.
시장 전체를 놓고 보면, 미국 내 비트코인 현물 ETF들의 누적 거래량은 약 1조 달러(약 1,390조 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어 가파른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월가의 전통 자본이 본격적으로 비트코인을 매개로 디지털 자산 시장에 진입하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IBIT의 이 같은 폭발적인 상승세는 단순한 가격 상승을 넘어, 비트코인이 글로벌 기관 자산 배분 포트폴리오에 본격 포함되는 조짐으로 해석된다. 전문가들은 향후 비트코인을 둘러싼 제도권 수요가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