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 제재로 글로벌 암호화폐 생태계 접근이 차단됐던 시리아가 최근 변화의 물꼬를 텄다. 바이낸스가 미국의 일부 대(對)시리아 제재 해제를 계기로 시리아 사용자 대상 서비스를 정식 재개한 것이다. 이에 따라 수백만 명의 시리아인이 본격적으로 암호화폐 시장에 참여할 수 있게 됐다.
바이낸스는 자사 웹사이트에서 시리아를 더 이상 금지 국가로 분류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는 단순히 플랫폼 이용이 가능해졌다는 의미를 넘어, 그간 디지털 자산 경제에서 소외돼 왔던 시리아 국민들에게 새로운 금융 기회를 제공하는 *획기적 전환점*이다. 바이낸스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아랍어 지원 및 교육 프로그램도 함께 제공해 현지 사용자가 안전하고 자신감 있게 암호화폐를 사용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실제로, 시리아 사용자들은 바이낸스를 통해 스폿 거래, 선물거래, 스테이킹, 스테이블코인 이용부터 국경 간 송금까지 광범위한 디지털 금융 서비스를 누릴 수 있게 됐다. ‘바이낸스 페이’를 활용하면 해외에 있는 가족에게 테더(USDT) 등 암호화폐로 송금할 수 있다는 점에서, 해외 송금 수단으로도 각광받을 전망이다.
특히 시리아는 오랜 내전과 경제 위기로 인해 자국 화폐 가치가 급락하면서 암호화폐에 대한 의존도가 커진 국가 중 하나다. 공식 통계는 없지만, 관련 온라인 검색량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어 이미 암호화폐에 대한 관심이 상당한 수준이었다.
이같은 배경 속에서 플랫폼이 열림으로써, 시리아 내 투자자와 일반 시민들은 실질적인 암호화폐 활용 경로를 확보하게 됐다. 바이낸스가 제공하는 언어 지원과 교육 콘텐츠도 현지의 암호화폐 이해도를 높이고, 기술적 난관을 줄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바이낸스의 진출은 단순한 서비스 오픈을 넘어, 제재 완화가 암호화폐 접근성을 어떻게 극대화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대표 사례로 평가된다. 글로벌 플랫폼과 현지 사용자가 안전하게 연결될 수 있도록 정책적·기술적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앞으로의 과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