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전설 샤킬 오닐(Shaquille O’Neal)이 파산한 암호화폐 거래소 FTX와 관련한 집단소송을 종결하기 위해 180만 달러(약 25억 200만 원)를 지급하기로 합의했다. 해당 건은 미국 플로리다 연방법원에 제기된 투자자 대상 소송으로, 이번 합의로 샤킬 오닐은 법적 책임에서 벗어나게 될 전망이다.
오닐은 다른 유명 인사들과 함께 FTX 홍보에 참여하며 플랫폼 신뢰성을 대중에게 강조해왔다. 그는 FTX 광고에 출연하고, 이벤트 및 SNS 프로모션에 참여하며 암호화폐 거래를 권장해 주목받았다. 하지만 FTX가 등록되지 않은 증권을 유통하고, 불법 행위를 조직적으로 벌인 혐의로 붕괴하면서 오닐을 비롯한 홍보에 연루된 인사들이 줄줄이 피소됐다.
오닐 측은 이번 합의에 대해 “이 사안을 마무리하게 되어 기쁘게 생각한다”며, 법적 책임을 인정하지 않는 조건으로 소송을 종결지었다고 밝혔다.
180만 달러 합의금은 법률 수임료, 행정 관련 비용 및 투자자 배상에 사용된다. 또 오닐은 향후 이 사안과 관련한 민사소송의 책임을 면하며, 본인이 FTX로부터 비용을 별도로 회수할 수 없도록 제한됐다. 이번 소송은 2019년 5월부터 2022년 말까지 FTX 및 FTT 토큰을 보유한 모든 투자자를 포함한 집단소송으로 진행됐다.
오닐은 “난 단지 광고에 출연했던 대가로 개런티를 받은 것”이라며 본인의 책임을 줄이려는 입장을 취해왔지만, 원고 측은 그가 무등록 증권 유통을 조장하는 데 가담했다고 지적했다. 한편, 오닐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과거 NFT 프로젝트 ‘Astrals’와 관련한 소송에서도 1,100만 달러(약 152억 9,000만 원)를 지불하고 합의한 바 있다.
FTX는 과거 세계 3대 거래소 반열에 올랐던 플랫폼이었지만, 2022년 11월 창업자 샘 뱅크먼-프리드(Sam Bankman-Fried)의 사기 행위로 인해 붕괴했다. 그는 미국 연방법원으로부터 징역 25년형과 110억 달러(약 1조 5,290억 원)의 몰수 명령을 받았다. 이번 사건은 유명인의 무분별한 암호화폐 플랫폼 홍보가 투자자들에게 얼마나 큰 위험을 초래할 수 있는지 잘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