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두 달 사이 파이네트워크(Pi Network)의 토큰 파이(PI)가 약 70% 폭락하면서 투자자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7월 초 기준 PI의 거래 가격은 0.45달러(약 626원) 수준으로, 연초 거래소 상장 후 한때 주목을 받았던 상승세는 흔적조차 남지 않았다. 특히 조만간 대규모 토큰이 잠금 해제되면서 매도 압력이 더 높아질 전망이어서 추가 하락 가능성이 제기된다.
시장 참여자들이 지적하는 PI의 가장 큰 문제는 ‘공급 과잉’이다. 앞으로 30일 동안 2억 4,600만 개 이상의 PI가 시장에 풀릴 예정이며, 이 중 7월 10일 하루에만 1,640만 개가 잠금 해제된다. 이는 상당량의 물량이 시장에 유입돼 매도세로 이어질 수 있음을 의미한다.
이 같은 상황에서 일부 커뮤니티 인사들은 토큰 소각 메커니즘 도입을 해법으로 거론하고 있다. 소각은 유통 물량을 줄여 가격 하방 압력을 감소시키는 방식으로, 수요가 일정할 경우 공급 감소는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소각만이 해법은 아니라며, 커뮤니티와의 소통 강화 및 바이백 시스템(자사 토큰을 재매수하는 방식) 도입 필요성을 역설하고 있다.
현재 PI의 상대강도지수(RSI)는 30에 근접해 '과매도' 국면에 진입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는 기술적 반등의 신호로 해석될 수 있지만, 반전이 실제로 일어날지에 대해 시장은 여전히 엇갈린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일부 시장 분석가는 PI의 현재 수준에서 매도하는 투자자들이 결국 큰 손실을 볼 것이며, 향후 알트코인 시장의 전반적 상승 국면에서 PI도 최대 5달러(약 6,950원)까지 급등할 수 있다는 기대를 내비쳤다.
반면 다른 전문가들은 PI가 “진정한 바닥을 가르쳐 주고 있다”며 비관적인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현재 가격이 지지선을 형성하지 못하고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는 점에서, 추가적인 낙폭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파이네트워크는 지난 수년간 모바일 채굴 방식으로 전 세계 수백만 명의 사용자를 끌어모으며 성장해왔지만, 거래소 상장 이후의 흐름은 기대에 크게 미치지 못하고 있다. 심각한 토큰 인플레이션과 아직 완성되지 못한 생태계, 불확실한 로드맵은 프로젝트 신뢰도에 의문을 제기하게 만든다.
현재 PI의 미래는 여러 변수에 따라 갈릴 수 있다. 소각과 재매입 같은 토큰 경제 보완책, 유의미한 실사용 사례의 확대, 그리고 커뮤니티 신뢰 회복 여부에 따라 반등 가능성이 달라질 전망이다. 하지만 당분간은 유동성과 심리가 모두 위축된 상황에서 신중한 접근이 요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