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금융사 캔터 피츠제럴드(Cantor Fitzgerald)가 암호화폐 거래 기업 블록스트림 캐피털(Blockstream Capital)로부터 약 4조 8,650억 원 규모의 비트코인(BTC) 인수를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거래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상무장관으로 재임 중인 하워드 루트닉의 아들, 브랜든 루트닉(Brandon Lutnick)이 주요 역할을 맡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와 블룸버그는 복수의 사안에 정통한 관계자를 인용해, 브랜든 루트닉이 이끄는 캔터 피츠제럴드가 비트코인을 직접 매입하는 방식으로 거래를 진행하고 있다고 16일(현지시간) 전했다. 이번 인수는 스팩(SPAC)인 ‘Cantor Equity Partners 1’를 통해 추진되며, 해당 기업은 지난 1월 약 2,780억 원(2억 달러)을 조달한 바 있다.
거래 상대는 비트코인 초기 개발자인 애덤 백(Adam Back)이 설립한 블록스트림 캐피털로, 이들은 총 3만 개의 비트코인(약 3.5억 달러, 약 4조 8,650억 원)을 캔터 측 스팩 지분과 교환하는 방식으로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거래가 성사되면 해당 스팩은 ‘BSTR Holdings’로 사명이 변경될 예정이다.
아울러 캔터 측은 이와 별도로 추가적인 비트코인 투자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최대 1조 1,120억 원(약 8억 달러)의 외부 자금을 유치할 계획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FT는 거래가 이번 주 내로 성사될 수 있다고 보도했으나, 조건이 일부 변경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
이번 투자 움직임은 월가 거대 금융기관이 암호화폐를 전략적 자산으로 정착시키려는 시도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과 인연이 깊은 인물이 암호화폐 중심 전략에 나섬으로써, 향후 미 정부 정책과의 연관성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