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중 하나인 코인베이스($COIN)가 오미(OMNI) 토큰의 영구 선물 계약(OMNI-PERP) 거래를 중단하며, 해당 토큰 가격이 하루 만에 17% 급락했다. 거래 일시 중단과 더불어 대부분의 거래 포지션이 자동 청산됨에 따라 시장의 긴장감이 가중됐다.
코인베이스는 공식 X(구 트위터) 계정을 통해 OMNI-PERP 계약의 거래를 코인베이스 어드밴스드와 코인베이스 인터내셔널 거래소에서 중단한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사전 공지된 발표의 연장선으로, 거래소는 신규 거래를 차단하는 동시에 이미 열려 있던 포지션은 별도의 사용자 조치 없이 자동으로 정산 완료됐다고 알렸다.
정산 기준 가격은 2.21643 USDC, 약 3,085원에 해당하며, 이는 거래 중단 1시간 직전의 평균 지수를 반영한 수치다. 이로 인해 OMNI 토큰은 24시간 동안 17% 넘게 하락해 현재 2.25달러(약 3,128원)선에서 거래되고 있으며, 시가총액은 약 4,179만 달러(약 580억 원)로 감소했다. 같은 기간 거래량도 58% 이상 줄어들어 투자자들의 관심 하락이 뚜렷했다.
코인베이스는 이번 거래 중단의 구체적인 이유를 밝히지는 않았지만, 유동성 부족 또는 기술적 요인, 규제 이슈 등이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특히 코인베이스는 최근 들어 상장 토큰에 대한 검토 및 정리를 활발히 이어오고 있다.
이번 조치는 단발이 아니다. 앞서 9월에는 메이커(MKR)의 영구 선물 계약인 MKR-PERP 거래를 중단했으며, 당시 정산가는 1,814.05달러(약 252만 원)였다. 같은 달, 폴리곤(MATIC) 거래도 지원 중단되었는데, 이는 프로젝트 측의 토큰 업그레이드 계획이 발표된 직후였다. 또 다른 사례인 펑션엑스(FX) 역시 거래 정지 리스트에 올랐다.
코인베이스는 플랫폼에 상장된 암호화폐와 파생 상품을 주기적으로 재평가하며 그 기준에 부합하지 않는 자산의 경우 상장 폐지 등의 대응을 한다고 밝혀왔다. 최근 일련의 조치들은 이러한 심사 강화 움직임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거래소가 주요 거래 지원을 끊으면서 암호화폐 프로젝트에 미치는 파급력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이번 오미 토큰 사례는 대형 거래소의 결정이 단기간 내 가격에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