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시장의 대표주자인 비트코인 가격이 12월 1일(현지시간) 큰 폭으로 하락하며 8만5천 달러 선까지 밀렸다. 단기간 내 반복되는 급락세에 투자 심리가 위축된 가운데, 레버리지 청산과 시장 불확실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이날 오후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5.84% 하락한 개당 8만5천843달러를 기록했다. 장중 한때는 8만3천800달러대까지 밀리기도 했다. 이는 지난 10월 6일 기록한 사상 최고치인 12만6천210.50달러에 비해 약 30%가량 떨어진 수준이다. 지난달 21일 이후 다시 한번 가파른 하락세를 나타내면서 시장 불안이 커지고 있다.
비트코인 외 다른 주요 가상자산들도 동반 약세를 보였다. 시가총액 2위인 이더리움은 7% 이상 하락해 2천700달러대를 기록했고, 솔라나는 8% 넘게 떨어져 124달러까지 하락했다. 이 같은 흐름은 전반적인 가상화폐 시장 전반에 걸쳐 나타났으며, 관련기업 주가에도 영향을 줬다. 뉴욕증시에서 코인베이스와 로빈후드 마케츠의 주가도 각각 4% 이상 하락했다.
이날 급락의 배경으로는 대규모 거래소 청산이 지목됐다. 투자 자문사 페드워치 어드바이저스의 벤 에몬스 최고투자책임자는 “약 4억 달러(한화 약 5천884억 원) 규모의 청산이 일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며, 비트코인 시장이 여전히 불안정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특히 일부 거래소에서 최대 200배에 달하는 고위험 레버리지 거래가 성행하면서, 가격 하락 시 연쇄적인 청산 리스크가 커지는 상황이다.
이 밖에도 투자심리를 압박하는 외부 요인이 존재한다. CNBC 등 미국 주요 매체는 최근 중국 인민은행이 가상화폐 관련 불법 행위에 대해 경고를 내린 것이 투자심리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고 전했다. 여기에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불확실성과 전반적인 거시경제 우려가 투자자들에게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실제로 그레이스케일 자산운용의 자크 팬들 연구 책임자는 “거래량이 줄어들고 있어, 위험자산을 꺼리는 분위기가 뚜렷하다”고 밝혔다.
이 같은 흐름은 당분간 가상화폐 시장의 변동성을 더욱 키울 수 있다. 가격 반등이 늦어진다면 추가적인 청산과 투자 이탈이 이어질 수 있으며, 글로벌 금융시장 전반의 불안 요인과 맞물려 자산 전반에 위험 회피 성향이 강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시장의 뚜렷한 회복세가 확인되기 전까지는 보수적인 접근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