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게임 산업이 마케팅 인력 감축과 예산 축소로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미국 마케팅 전문기업 아이젠버그 그룹(Ayzenberg Group)이 게임 스타트업을 위한 맞춤형 컨설팅 서비스 ‘아이젠버그 액셀러레이트(Ayzenberg Accelerate)’를 본격 가동했다. 이 서비스는 대형 퍼블리셔에서 소규모 인디 개발사까지 마케팅 역량을 강화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아이젠버그 액셀러레이트는 인하우스 마케팅 인력의 확장 개념으로, 게임업계 전문가들이 직접 참여해 마케팅 전략 수립부터 커뮤니티 구축, 퍼포먼스 캠페인 실행까지 전방위적으로 지원한다. 회사 측은 기존 광고 대행사들이 기피하는 '수작업 기반'의 커뮤니티 활동이나 데이터 기반 최적화를 기꺼이 수행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통해 스튜디오 규모나 단계에 상관없이 필요한 시점에 전문 마케터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으로 꼽힌다.
서비스는 크게 세 가지 방식으로 운영된다. 첫째, 정규 인력을 들이지 않고도 전문 마케팅 컨설턴트 팀을 끌어다 쓸 수 있는 프랙셔널 모델. 둘째, 프로젝트별로 범위를 정의해 캠페인을 운영하는 방식. 마지막으로, 독립 개발사들이 투자 유치에 성공할 수 있도록 전략과 포지셔닝을 다듬는 지원 패키지다.
실제 사례로는 영국의 인디 개발사 새비지 게임즈(Savage Games)가 있다. 이 회사는 ‘아르마3’ 모드 개발 경험을 바탕으로 첫 AAA 타이틀을 준비 중이다. 아이젠버그 액셀러레이트는 마케팅 전략 수립부터 투자유치용 피치덱 구성까지 전 과정에 관여하며 이들을 지원하고 있다. 또한, 국내 게임사 네오위즈의 ‘라이즈 오브 피’ 성공 이후 서구권 마케팅 확대에 도움을 줬으며, 워너브러더스 게임즈와의 협업 역시 이 같은 방식의 연장선에 있다.
아이젠버그 그룹의 크리스 영거(Chris Younger) 대표는 최근 인터뷰에서 "많은 개발사가 퍼블리셔 없이 자체 배급에 도전하다 마케팅에서 벽에 부딪히는 경우가 많다"며 "아이젠버그 액셀러레이트는 정확히 그 공백을 채우는 역할을 수행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기존 마케팅이 단순 서비스에서 벗어나 전략적 파트너로 재정립되고 있는 시점에서, 우리는 업계 요구에 즉각 대응할 수 있는 민첩한 태세를 갖췄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아이젠버그 그룹은 인공지능(AI) 기반 마케팅 도구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소울메이츠.ai(Soulmates.ai)와 협력해 인플루언서와 브랜드의 궁합을 분석하고, 게임 콘텐츠가 실제 어떻게 소비되는지를 정밀히 추적하는 기술을 실험 중이다. 이를 통해 사용자의 반응을 실시간 분석하고, 그 결과를 마케팅 전략에 즉시 반영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아이젠버그 액셀러레이트에 참여하는 마케팅 전문가들은 블리자드, FOX 등 대형 엔터테인먼트 기업에서 실전 경험을 쌓은 이들로, 단순 서비스 제공을 넘어 ‘함께 뛰는 팀원’으로 기능한다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운다. 게임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싶은 스튜디오라면, 실무 중심의 이 같은 솔루션에 관심을 가질 의미가 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