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픽

맨위로 가기
  • 공유 공유
  • 댓글 댓글
  • 추천 추천
  • 스크랩 스크랩
  • 인쇄 인쇄
  • 글자크기 글자크기
링크 복사 완료 링크가 복사되었습니다.

멕시코, 브라질 제치고 중남미 벤처 투자 1위…핀테크·AI 선전

프로필
김민준 기자
댓글 1
좋아요 비화설화 1

2025년 2분기 멕시코가 브라질을 제치고 중남미 벤처 투자 유치 규모 1위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핀테크와 AI 중심의 스타트업이 이끄는 구조적 변화로 보고 있다.

 멕시코, 브라질 제치고 중남미 벤처 투자 1위…핀테크·AI 선전 / TokenPost.ai

멕시코, 브라질 제치고 중남미 벤처 투자 1위…핀테크·AI 선전 / TokenPost.ai

2025년 2분기, 멕시코가 브라질을 제치고 10여 년 만에 처음으로 중남미 벤처 투자 유치 규모 1위를 기록했다. 크런치베이스(Crunchbase)의 통계에 따르면, 멕시코 스타트업은 같은 분기 동안 총 4억 3,700만 달러(약 628억 원)를 모으며 전년 동기 대비 85%, 직전 분기 대비 81% 증가했다. 반면, 그간 중남미 벤처 투자의 중심이던 브라질은 3억 5,000만 달러(약 504억 원)로 23% 하락세를 보였다.

이번 분기의 최대 규모 투자는 멕시코 디지털은행 클라르(Klar)의 시리즈 C 라운드로, 1억 7,000만 달러(약 246억 원)를 유치했다. 이로써 회사의 기업 가치는 8억 달러(약 1조 1,520억 원)에 달하며, 이는 멕시코 핀테크 업계 최대 조달 실적으로 기록됐다. 이외에도 중고차 거래 플랫폼 카박(Kavak)은 소프트뱅크와 제너럴 애틀랜틱이 공동 주도한 1억 2,700만 달러(약 183억 원) 규모의 투자로 존재감을 키웠으며,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 본사를 둔 채굴 기술 스타트업 뉴웨이브(New Wave)는 1억 2,000만 달러(약 173억 원)를 유치했다.

2분기 전체적으로 중남미에서 스타트업들이 유치한 투자 규모는 9억 6,100만 달러(약 1조 3,838억 원)로, 그중 5억 4,700만 달러(약 7,868억 원)가 후기 단계 및 그로스 단계에 집중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02% 증가한 수치다. 중남미의 벤처 투자 전반이 활기를 띠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현지 투자자들은 이러한 흐름에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다. 뉴욕 소재 벤처캐피털 길가메쉬 벤처스(Gilgamesh Ventures)의 공동 창업자 미겔 아르마사(Miguel Armaza)는 "라틴 아메리카에서 철수한 일부 투자자들은 일종의 '관광객'이었다"며, 지역과 기업을 진정으로 이해한 투자사들이 여전히 적극적임을 강조했다. 그는 최근 들어 'AI 중심' 기업에 대한 투자가 늘고 있으며, 이러한 흐름은 앞으로 더욱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또 다른 주요 벤처캐피털인 QED 인베스터스(QED Investors) 역시 브라질과 멕시코는 물론 아르헨티나 시장에서도 적극적으로 기회를 모색 중이다. 파트너 마이크 패커(Mike Packer)는 "시장 상황이 어렵긴 하나, 뛰어난 역량을 갖춘 창업자들이 글로벌 확장을 모색하며 사업 전략을 고도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브라질 최대 벤처캐피털 중 하나인 카섹(Kaszek)의 공동 창립자 니콜라스 세카시(Nicolas Szekasy)는 "중남미는 여전히 침투율이 낮은 기회의 땅이며, 브라질은 투자 규모와 기술 생태계 성숙도 측면에서 여전히 중심지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카섹의 경우 올해 투자 속도를 오히려 높였으며, 멕시코·아르헨티나·콜롬비아·칠레 등 전역에 걸쳐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있다.

초기 투자에 특화된 라티투드(Latitud)의 공동 창업자 브라이언 레쿼스(Brian Requarth)는 2025년 상반기 이미 25건의 투자를 집행했으며, 최근엔 아예 스타트업이 컨셉을 갖추기 전 단계에서부터 투자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중남미 출신의 창업자들이 미국 시장에서 글로벌 지향의 스타트업을 창업하는 흐름도 점차 뚜렷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전방위 확장은 단기적인 유례 없는 실적 때문만은 아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중남미 기업가들은 장기간에 걸쳐 외환 위기, 정치적 불안, 규제와 같은 도전 속에서 영향을 받으며 ‘불확실성 속의 혁신’에 단련돼 왔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메르카도리브레(MercadoLibre)와 누뱅크(Nubank)가 있다. 두 기업 모두 위기 상황에서 창업해 현재는 시가총액이 2,000억 달러(약 288조 원)에 이르고 있다.

결국 올해 2분기 멕시코의 선전은 일회성 이벤트가 아닌, 중남미 혁신 생태계가 더 넓은 시장과 더 깊은 기술 기반을 향해 재편되고 있다는 신호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2021년의 벤처 투자 거품이 꺼진 이후 ‘관찰자’만 남는 것이 아니라, 진짜 기회를 본 이들의 진입이 본격화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TokenPost,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광고문의 기사제보 보도자료

많이 본 기사

관련된 다른 기사

댓글

댓글

1

추천

1

스크랩

스크랩

데일리 스탬프

0

말풍선 꼬리

매일 스탬프를 찍을 수 있어요!

데일리 스탬프를 찍은 회원이 없습니다.
첫 스탬프를 찍어 보세요!

댓글 1

댓글 문구 추천

좋은기사 감사해요 후속기사 원해요 탁월한 분석이에요

0/1000

댓글 문구 추천

좋은기사 감사해요 후속기사 원해요 탁월한 분석이에요

사계절

2025.07.15 22:31:48

좋은기사 감사해요

답글달기

0

0
0

이전 답글 더보기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