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이 최근 24시간 내에 기록적인 3조 8,150억 원(약 35억 달러) 규모의 차익 실현을 기록하면서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이는 올해 들어 하루 기준으로 가장 큰 규모의 현금화 사례로, 단기 투자자보다 장기 보유자들이 주도했다는 점에서 더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온체인 분석업체 글래스노드(Glassnode)에 따르면, 전체 차익 중 약 2조 7,240억 원(약 19억 6,000만 달러)은 장기 보유자(Long-Term Holders)들이 실현한 금액이다. 이는 전체 이익 실현의 56%를 차지하며, 일반적으로 '홀딩' 전략을 고수했던 이들이 상승세에서 대거 매도에 나섰다는 점을 의미한다. 반면, 단기 투자자들은 약 2조 1,390억 원(약 15억 4,000만 달러) 규모의 이익을 실현했다.
이번 차익 실현은 비트코인 가격이 일시적으로 약 1억 7,097만 원(123,000달러)을 돌파한 직후에 발생했다. 이후 가격은 약 7,385만 원(5,000달러)가량 하락해 약 1억 6,263만 원(117,000달러) 수준으로 조정되었다. 기술지표상 일간 RSI가 과열권에서 벗어나며 전반적인 매수세 둔화도 감지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번 현상이 단순한 수익 실현에 그치지 않고, ETF 유입이나 간헐적인 매크로 호재와 맞물려 장기 보유자의 심리 변화를 보여주는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 다수의 주봉 차트에서 연속적인 매도 캔들이 포착되면서, 단기적인 조정 장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커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트코인의 중장기 흐름은 여전히 긍정적이다. 가격은 50일 및 200일 이동평균선 위에서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으며, 구조적인 상승 추세는 아직 유효하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다만 단기간 내에 유입된 대규모 현금화 물량이 수급 불균형을 유발할 수 있어, 향후 몇 거래일 간의 흐름이 중요하다는 경계론도 함께 제기되고 있다.
비트코인에 대한 매도 압력이 거세지는 가운데, 이날 발생한 기록적인 규모의 이익 실현은 단순한 가격 변동을 넘어 실물 투자자들의 심리 변곡점을 보여주는 사례로 주목된다. 이런 현상이 단기적인 조정에 그칠지, 아니면 새로운 하락장의 서막이 될지는 시장의 반응에 달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