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크립토 시장이 조용히 구조를 바꾸고 있다. 핵심은 단순하다. "이자"는 막고, "수익(yield)"은 남기려는 시도다. 미국에서는 스테이블코인의 이자 지급 금지가 뜨거운 화두가 되었다. 업계는 즉각 우회로를 찾기 시작했다. 수익 공유, 토큰화된 펀드, 온체인 보상 같은 새로운 구조들이 실험되고 있다. 하지만 SEC는 이름이 아니라 실질을 본다. Howey Test 기준에서 수익 기대와 타인의 노력이 핵심이라면, 이자를 배당으로 바꾼다고 해서 규제를 피할 수는 없다.
이 흐름을 두고 일부에서는 한국의 기회로 해석한다. 이자 대신 배당이라는 새로운 yield 파이프라인이 열렸으니, 미국 자본이 한국 토큰증권 시장으로 몰릴 것이라는 전망이다. 주식과 자산을 토큰화하면 글로벌 자금이 유입되고, 이른바 코리아 디스카운트도 해소될 수 있다는 기대다.
냉정하게 볼 필요가 있다.
미국 자본이 새로운 yield 파이프라인을 찾는다고 해서 한국 시장으로 향한다는 보장은 없다. 선택지는 많다. 미국 국채를 토큰화한 상품, 유럽 자산, 싱가포르 기반 구조화 상품 모두 경쟁자다. 한국 토큰증권이 그 경쟁에서 선택받으려면 수익률 이전에 먼저 답해야 할 질문이 있다.
해외 투자자들이 한국 시장에 들어오지 않는 이유는 접근성이 부족해서가 아니다. Samsung Electronics나 SK Hynix 같은 기업에는 이미 다양한 경로로 투자할 수 있다. 문제는 지배구조, 주주환원, 그리고 시장 신뢰다. 토큰화는 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 오히려 기존 자산의 구조적 약점을 디지털 포장지로 감싸는 데 그칠 위험이 있다.
토큰화는 해답이 아니라 도구다. 자본은 기술이 아니라 신뢰를 따라 움직인다. 새로운 yield 파이프라인이 열린다고 해서 자본이 자동으로 유입되지는 않는다. 파이프라인이 연결되려면 반대편 끝에 믿을 수 있는 자산이 있어야 한다.
결국 질문은 이것이다. 한국 시장은 "더 쉽게 투자할 수 있는 시장"이 될 것인가, 아니면 "굳이 투자하고 싶은 시장"이 될 것인가. 토큰화는 전자에 기여할 수 있다. 하지만 미국 자본을 불러오는 것은 후자의 문제다. 그리고 그 답은 여전히 전통적인 과제들 안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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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토큰화가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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