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경제가 다시 한번 탄탄한 성장세를 입증하며, 뉴욕 증시 주요 지수들이 일제히 상승 랠리를 이어갔다. 고용 시장이 예상보다 강한 모습을 보였다는 노동부 발표에 따라, 경기 침체 우려가 일부 해소되면서 투자 심리가 개선됐다.
2일(현지시간) 발표된 노동 통계국의 자료에 따르면, 미국은 지난 4월 예상치를 뛰어넘는 고용 증가를 기록했다. 이같은 고용 회복은 최근 불확실성을 키워온 대외 무역 정책과 관세 문제에도 불구하고 기업들의 인력 수요가 유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 결과, S&P500 지수는 1.5% 오르며 9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고, 나스닥과 다우지수도 각각 1.5%, 1.4%씩 동반 강세를 나타냈다.
이날 상승 랠리의 중심에는 헬스케어 기술주인 덱스컴(DXCM)이 있었다. 지속적인 당뇨환자 증가와 자사 혈당 측정기 수요 확대에 힘입어 1분기 매출이 시장 전망을 상회하자 주가는 무려 16.2% 급등했다. 회사 측은 이와 함께 7억 5,000만 달러(약 1조 800억 원) 규모 자사주 매입 계획까지 발표하며 투자자들의 신뢰를 끌어올렸다.
여행 관련 주식들도 고용 지표 호조에 탄력을 받았다. 유나이티드항공(UAL)과 델타항공(DAL)은 각각 7.1%, 6.6% 상승했고, 노르웨이지안 크루즈(NCLH)도 6.8%나 오르며 큰 폭의 반등을 보였다. 이는 고용 안정이 소비 심리 개선으로 이어지며 여행 수요 회복 기대를 떠올리게 했다는 분석이다.
반면, 일부 기술주와 소프트웨어주는 하락을 면치 못했다. 인터넷 도메인 및 호스팅 전문업체 고대디(GDDY)는 분기 실적이 기대치를 상회했음에도 불구하고 RBC와 바클레이즈가 밸류에이션 부담을 이유로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하면서 주가가 8.4% 급락했다. 모토로라 솔루션스(MSI) 역시 1분기 실적은 양호했지만 향후 매출 성장 전망을 보수적으로 제시하자 7.5% 하락했다.
업계 기대를 모았던 테이크투 인터랙티브(TTWO)의 경우, 자회사 락스타게임즈가 기대작 ‘GTA VI’ 출시를 2026년 5월로 연기한다고 밝히면서 주가가 6.7% 하락했다. 그러나 회사 측은 일정 지연에도 불구하고 2026~2027 회계연도 동안 역대 최대 순수익 달성을 자신하고 있다.
이번 고용 지표 발표는 미국 경제의 저력을 다시금 부각시키며, 연준 통화정책 정교화 논의에 중요한 참고 지표로 작용할 전망이다. 당분간 경기 둔화 가능성에 대한 우려보다는 회복 지속에 무게가 실릴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일부 기업들은 계속해서 관세 정책의 변동성과 비용 압박 가능성을 경계하고 있어, 향후 정책 방향에 따른 시장 반응에도 주목해야 할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