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디포(HD)가 2025회계연도 1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시장 기대치에 부합하는 성적을 내놨다. 그러나 핵심 지표들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소폭 하락세를 보이며 소비 심리 둔화와 주택 개보수 수요 감소의 영향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한 모습이다.
20일(현지시간) 홈디포는 개장 전 실적을 통해 1분기 매출이 398억 6,000만 달러(약 57조 3,800억 원)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전망치인 392억 4,000만 달러(약 56조 4,700억 원)를 상회했지만, 전년 동기 대비로는 약 9% 증가에 그쳤다. 건축 자재 및 주택 개량에 대한 전반적인 수요가 정체된 가운데, 예방적 가격 인상과 재고 조정 전략이 일정 부분 실적 방어에 기여했다는 분석이다.
순이익은 34억 3,000만 달러(약 49조 3,900억 원)로 전년보다 약간 줄었으며, 주당순이익(EPS)은 3.45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의 3.63달러보다 하락했다. 이는 전반적인 산업 둔화 속에서 비용 압박이 이어진 결과로 풀이된다. 시장 컨센서스였던 주당순이익 3.46달러엔 소폭 미치지 못했지만, 제한된 차이에 그쳤다는 점에서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리모델링 수요가 경기 둔화와 고금리로 압박을 받는 가운데, 홈디포 같은 대형 리테일러들이 철저한 비용 관리와 공급망 최적화로 하반기 회복 기반을 다져야 한다는 분석을 내놓는다. 또한 일부 투자자 사이에서는 장기적 관점에서의 주택 공급 부족이 기업 성장에 긍정적인 요인이 될 수 있다는 기대감도 존재한다.
홈디포는 이날 실적 발표와 함께 기존의 2025년 연간 가이던스를 유지한다는 방침도 재확인했다. 이는 일시적인 수요 둔화에도 불구하고 향후 분기 실적 회복에 대한 내부 확신이 반영된 조치로 해석된다. 다만 가계 소비 둔화, 인플레이션, 그리고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정책 등 대외 불확실성을 고려하면 전망은 여전히 유보적이라는 게 시장의 판단이다.
한편 홈디포와 함께 소매·주택 관련 소비 흐름을 가늠할 지표로 평가받는 로우스(LOW)의 실적 발표도 이목을 끌고 있다. 경쟁사 동향과 비교해 홈디포의 실적이 어떤 평가를 받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