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 유통업체 월마트(WMT)가 회계연도 2026년 1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시장의 기대를 상회하는 수익을 기록했다. 다만, 매출은 소폭 예상을 밑돌면서 일부 투자자들의 기대를 충족시키는 데는 부족했다.
15일(현지시간) 장 시작 전 공개된 실적에 따르면, 월마트는 해당 분기에 1,656억 1,000만 달러(약 238조 4,000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매출인 1,615억 1,000만 달러(약 232조 5,000억 원) 대비 2.6% 증가한 수치지만, 시장 예상치였던 1,659억 9,000만 달러(약 239조 4,000억 원)에는 소폭 못 미쳤다.
순이익은 44억 9,000만 달러(약 64조 6,000억 원)로 집계됐다. 이는 시장 전망치였던 45억 9,000만 달러(약 66조 1,000억 원)보다는 낮지만, 1년 전보다 수익이 감소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주당순이익(EPS)은 0.61달러로, 비GAAP 기준으로는 추정치를 상회하는 수준이다.
이번 실적은 디스카운트 소매 전략 강화와 식료품 중심의 판매 구조가 월마트의 실적을 방어하는 데 기여했음을 보여준다. 특히, 고물가에 민감한 소비자들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제품을 선호하면서 월마트 매장의 방문 빈도는 꾸준히 유지되고 있다는 평가다.
월마트는 전체 연간 실적 전망은 유지하며, 2026 회계연도에도 안정적인 매출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최근 미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기준금리 인하를 유보하며 소비 심리에 영향을 주고 있는 가운데, 월마트의 실적은 경기 방어적 성격이 강한 대형 유통주의 회복력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로 해석된다. 앞으로 인플레이션과 소비 트렌드 변화 속에서도 월마트의 전략이 얼마나 유효할지는 향후 분기 실적이 관건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