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상장지수펀드 시장에서는 SK하이닉스 주가를 두 배로 추종하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에 개인 자금이 다시 대거 몰렸다. 미국주식예탁증서(ADR)의 나스닥 상장 추진 기대가 투자심리를 자극하면서, 한동안 주춤했던 고위험 반도체 관련 상장지수펀드 매수세가 다시 살아난 모습이다.
27일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6월 22일부터 26일까지 개인 투자자가 가장 많이 순매수한 상장지수펀드는 KODEX와 TIGER의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였다. 순매수 규모는 각각 1조1천243억원, 6천677억원으로 합치면 1조8천억원에 이른다. 이 상품이 개인 순매수 1위에 다시 오른 것은 상장 첫 주였던 5월 27일부터 29일 이후 4주 만이다. 상장 직후에는 같은 상품이 TIGER 1조3천443억원, KODEX 1조2천992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하며 시장의 관심을 한몸에 받았지만, 이후에는 삼성전자 레버리지나 인공지능 반도체 상장지수펀드, 미국 대표지수 추종 상품으로 자금이 분산되는 흐름이 나타난 바 있다.
실제 6월 둘째 주에는 KODEX와 TIGER의 삼성전자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이 각각 1조1천610억원, 8천292억원의 순매수로 1, 2위를 차지했다. 이어 셋째 주에는 TIGER 미국S&P500이 2천392억원으로 1위에 올랐고, SK하이닉스 레버리지 상품의 순매수 규모는 KODEX 2천273억원, TIGER 1천466억원으로 줄었다. 넷째 주에는 SOL과 KODEX의 AI반도체TOP2플러스가 1, 2위에 오르면서 이른바 ‘삼전·닉스 레버리지’ 상품은 상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그만큼 최근 개인 투자자들은 단일 대형주에 집중하기보다 반도체 묶음 상품이나 미국 지수형 상품으로 눈을 돌리는 경향을 보였는데, 이번 주에는 다시 SK하이닉스 쪽으로 방향을 튼 셈이다.
이번 매수세의 배경으로는 SK하이닉스 미국주식예탁증서의 나스닥 상장 일정이 7월 10일로 잠정 결정됐다는 기대가 꼽힌다. 미국 증시에 이름을 올리면 해외 투자자의 접근성이 높아지고, 기업 인지도와 거래 기반이 넓어질 수 있다는 기대가 붙기 쉽다. 다만 기대와 실제 주가 흐름이 같은 방향으로 움직인 것은 아니다. SK하이닉스 주가는 6월 26일 정규시장에서 267만3천원으로 거래를 마쳐 19일 종가 275만5천원보다 2.9% 하락했다. 주가가 내리는 구간에서 개인들이 레버리지 상품을 대거 사들였다는 것은, 단기 조정을 저가 매수 기회로 해석한 투자자가 많았다는 뜻으로도 읽힌다. 레버리지 상품은 기초자산의 하루 수익률을 배수로 따라가도록 설계돼 상승기에는 수익이 커질 수 있지만, 반대로 하락기에는 손실도 빠르게 커질 수 있는 고위험 상품이다.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를 겨냥한 레버리지 상품을 제외하면 이번 주에는 KODEX AI반도체TOP2플러스에 3천734억원의 개인 순매수가 몰렸고, KODEX 코스닥150레버리지에도 3천634억원이 들어왔다. TIGER 배당커버드콜액티브에도 2천998억원이 유입됐다. 신규 자금 유입 규모를 봐도 KODEX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가 1조747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SOL AI반도체TOP2플러스에는 9천862억원, KODEX AI반도체TOP2플러스에는 5천892억원이 새로 들어왔다. 상장지수펀드로 자금이 유입됐다는 것은 그만큼 운용자산이 늘어났다는 뜻이다. 이 같은 흐름은 당분간 반도체 업종에 대한 기대와 변동성 확대가 맞물리면서 이어질 가능성이 있지만,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에 자금이 과도하게 쏠릴 경우 시장 방향이 조금만 틀어져도 손익 변동폭이 매우 커질 수 있다는 점은 함께 주의할 필요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