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NVDA)가 사상 최대 분기 매출을 기록한 실적 발표 이후 장전 거래에서 주가가 약 6% 급등했다. 인공지능(AI) 열풍 속에서 매출이 시장 기대치를 웃돌며 호실적을 달성한 데 따른 반응이다.
엔비디아는 5월 28일(현지시간) 발표한 2026회계연도 1분기 실적에서 역대 최고 매출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다만, 미국 정부의 대중 첨단 반도체 수출 제한으로 인해 수십억 달러 규모의 추가 수익 기회를 잃었다고 강조했다. 젠슨 황(Jensen Huang) 최고경영자(CEO)에 따르면, 이는 중국 시장에서 가장 성능이 뛰어난 칩 수출이 제한된 영향으로, 회사 실적에 *직접적인 타격*을 입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엔비디아의 신제품 ‘블랙웰(Blackwell)’ 플랫폼에 대한 점진적인 수요 증가와 공급 안정화가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JP모건은 이번 실적을 ‘서버 공급업체들에게 긍정적 시그널’이라며 평가했다. 특히 델(DELL)과 휴렛팩커드 엔터프라이즈(HPE) 같은 기업들은 블랙웰 플랫폼 기반 제품의 수요 덕분에 향후 실적이 개선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델은 실적 발표를 5월 29일 장 마감 후에 진행하며, HPE는 6월 3일 예정돼 있다.
이번 발표 이후 엔비디아 주가는 장전 거래에서 142.81달러를 기록하며 1월 말 이후 최고가로 개장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AI 칩 시장에서 단연 독주를 이어가는 엔비디아가 당분간 기술주 상승 흐름에 핵심 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향후 한 달간 엔비디아의 젠슨 황 CEO는 주요 산업 콘퍼런스와 오는 6월 25일 개최될 연례 투자자 행사에 직접 참석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AI 반도체 시장 전략과 중국 외 사업 확장 등에 대한 추가 설명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 엔비디아는 이번 실적과 함께 기술주 투자 심리를 다시 한번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고, 글로벌 AI 생태계 내에서도 중심축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