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버너스 리가 오늘날 도메인네임시스템(DNS)을 새롭게 만든다면, 그것은 더욱 '탈중앙화된' 형태일 것이라고 말했다.
월드와이드웹(WWW)과 HTML을 창시한 인터넷의 선구자 버너스 리는 최근 체코 프라하에서 열린 이더리움(Ethereum) 개발자 행사 ETH 프라하에서 비탈릭 부테린과 함께 무대에 올라, 인터넷 역사와 자신의 과거 설계를 돌아봤다. 그는 “과거로 돌아갈 수 있다면 더 탈중앙화된 방식으로 설계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DNS는 1983년 폴 모카페트리스가 개발한 시스템으로, 이전까지 사용되던 단순한 호스트 파일 기반 네이밍 체계를, 확장 가능하고 분산된 네트워크 주소 지정 체계로 대체했다. 버너스 리는 DNS를 직접 개발하지는 않았지만, 당시 URL 구조를 현재의 DNS 체계에 의존하지 않는 방향으로 설계하거나, 탈중앙화된 대안을 적극 고려했을 수도 있었다.
이러한 언급은 인터넷의 기본 인프라조차 중앙 집중적으로 설계된 현재 구조에 대한 반성과 함께, 블록체인과 웹3 철학이 지닌 탈중앙화 가치에 다시금 주목하게 한다. 트럼프 중심 이메일·도메인 차단 조치 등 정치적 검열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인터넷의 자유와 분산 구조에 대한 논의는 점차 현실적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