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AAPL)이 다음 주 개최하는 세계개발자콘퍼런스(WWDC)를 앞두고, 시장은 자사 주가가 비교적 제한된 범위 내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옵션 시장에 따르면 애플 주가는 행사 종료 시점인 이번 주 말까지 약 ±3.5% 범위에서 변동할 것으로 점쳐진다. 지난 금요일 종가 기준 주가는 203.92달러로, 이대로라면 상단은 210.99달러, 하단은 196.85달러 수준이 된다.
이번 WWDC에서는 차세대 운영체제인 iOS 18과 macOS 15의 명칭 체계가 대대적으로 변경될 가능성이 크고, 내부 인공지능(AI) 모델을 외부 개발자에게 개방한다는 발표도 나올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는 애플이 모든 소프트웨어 버전을 '26'으로 통일해 2026년 출시를 예고하며 명확한 연동성과 브랜딩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애플 주가는 올해 초 대비 약 19% 하락한 상태다. 특히 지난 4월 2일 트럼프 대통령이 발표한 대중국 관세 강화 조치 이후 급락세가 두드러졌는데, 이후 일정 부분 반등한 뒤 최근 몇 주간은 횡보세를 이어가고 있다. 해당 관세 조치가 아이폰 생산 및 가격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한 불확실성이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는 분위기다.
WWDC를 전후한 주간 주가 흐름은 과거에도 일정하지 않았다. 지난해에는 애플 인텔리전스라는 AI 기능군 발표에 힘입어 주가가 거의 8% 급등했다. 반면 2023년 비전 프로 헤드셋을 공개했을 때는 보합에 머물렀고, 2022년 iOS 16과 신형 맥북이 소개된 해에는 오히려 5.6% 하락한 바 있다.
시장 전문가들의 시각은 대체로 긍정적이다. 비저블알파에 따르면 현재 9명의 애널리스트가 애플 주식을 '매수'로 평가하고 있으며, '중립'과 '매도' 의견은 각각 2건에 그친다. 평균 목표 주가는 228달러로, 이는 현재 주가 대비 약 12% 상승 여력을 시사한다.
이번 WWDC가 애플의 기술 전략에 있어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이란 기대감 속에서, 투자자들은 인공지능 생태계 확장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과연 애플이 AI 경쟁에서 한발 더 나아간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그리고 주가 반등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