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해군이 운영하는 병원선의 임무는 전시에 전상자를 치료하는 것이 주된 목적이지만, 평상시에는 재난 대비와 인도적 지원 활동에도 투입된다. 이처럼 복잡하고 다양화된 임무를 효과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미 국방부는 핵심 IT 인프라를 최신화하고 있다. 그 중심에는 하이퍼컨버지드 인프라 플랫폼을 제공하는 뉴타닉스(Nutanix)가 있다.
마이크 테일러 미 국방부 병원선 연합 임무국장은 최근 열린 '뉴타닉스 .NEXT 2025'에서 "해군 병원선은 단순한 군함이 아니라 완벽한 의료 시스템을 갖춘 모바일 병원"이라며 "뉴타닉스 기술을 활용해 연속적인 IT 운영과 실시간 대응 역량을 확보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파도와 진동이 심한 환경에서도 운영 가능한 서버 성능과, 무선 네트워크 기반의 수술실을 포함한 민감한 의료 장비 운용을 안정화시키는 데 있어 뉴타닉스의 기여도가 매우 크다"고 강조했다.
뉴타닉스의 인프라는 연산, 스토리지, 네트워킹, 가상화를 일체형 시스템으로 통합하여 복잡한 하드웨어 의존도를 낮춘다. 이로 인해 병원선의 디지털 시스템은 선상 또는 해상 이동 중에도 다운타임 없이 지속적으로 운영된다. 예를 들어, 뉴타닉스의 '무브(Move)' 기능은 기존 인프라에서 가상 머신과 애플리케이션을 거의 무중단으로 옮길 수 있게 한다. 마이크 테일러는 "병원선에서 시스템 전환 중에도 의료 서비스는 멈추지 않았다"며 "이중화 시스템이 자동 작동해 누구도 서비스 전환을 인지할 수 없을 만큼 매끄러웠다"고 설명했다.
뉴타닉스는 단순한 IT 기업을 넘어, 미 해군의 디지털 탄력성과 민·군 복합 임무 수행 능력을 실질적으로 끌어올리고 있다. 인도적 지원이든 전시 대응이든, 언제 어디서든 병원선이 즉각적인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기술적 기반을 제공하는 것이 뉴타닉스의 핵심 역할이다. 군사와 재난 대응의 경계를 허물고 있는 이 협업은 디지털 전환이 단순한 기술 도입 그 이상이 돼야 함을 분명히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