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유럽의 대표적인 반도체 연구기관인 벨기에 아이멕(IMEC)과 공동으로 추진 중인 반도체 연구 인력교류 프로그램이 본격적인 성과 공유 단계에 들어섰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025년 9월 17일, 벨기에 루벤에 위치한 IMEC에서 한국 연구자 파견 착수 및 중간성과 보고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인력교류 사업은 지난 2월 체결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하 나노종합기술원과 IMEC 간 인턴십 협약의 일환이다. 상반기와 하반기에 걸쳐 각각 12명의 국내 대학원생이 벨기에 현지로 파견됐으며, 이들은 IMEC의 첨단 반도체 연구 프로젝트에 직접 참여해 현업 연구진과 공동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단순히 실적 위주의 활동보다는 연구 개념 이해, 실험 설계 능력 강화 등 실질적인 연구역량을 양성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이번 보고회에서는 파견 학생들이 수행 중인 주요 연구 과제도 공개됐다. 양자점 기반의 신개념 이미지 센서 어레이 구조 개발, 차세대 로직 소자에 적용 가능한 정밀 게이트 패터닝 공정 연구 등 첨단 장비와 공정 기술이 결합된 고난도 프로젝트가 소개됐다. IMEC이 보유한 최첨단 반도체 설비와 전문 인프라가 이러한 연구를 실현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다.
이 외에도 행사에서는 파견자들과 현지 한인 과학자, IMEC 연구진 간의 간담회도 함께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IMEC의 독특한 연구 생태계, 자유로운 연구문화, 글로벌 협업 시스템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누며 실무적인 이해의 폭을 넓혔다. 이는 향후 국내 연구기관과의 협력 강화를 위한 기반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이번 사업을 통해 단순한 국제 인력 파견을 넘어 세계적 수준의 반도체 연구거점과의 긴밀한 연계를 목표로 하고 있다. 정부는 앞으로도 IMEC을 비롯한 글로벌 기술 리더와의 협력을 적극 확대해, 국내 반도체 인재 양성과 연구경쟁력 확보를 동시에 달성하겠다는 방침이다. 이 같은 국제 공동연구 흐름은 앞으로 국내 반도체 산업의 전략적 기술 확보와 글로벌 협력체계 구축을 촉진하는 중요한 기반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