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플랩스가 개발 중인 이더리움 가상머신(EVM) 호환 사이드체인이 조만간 정식 출시된다. 리플은 이 사이드체인을 통해 XRP 레저(XRPL) 생태계를 더욱 확장하고, 기존 이더리움 기반 프로젝트들을 대거 유치할 계획이다.
리플은 지난 10일부터 싱가포르에서 열린 XRPL 아펙스 2025 행사에서 이 같은 계획을 공식 발표했다. 이번 행사는 블록체인 개발자, 기업, 연구자 등 업계 전반 참여자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기술 콘퍼런스로, 리플의 제품 관리자 자지 쿠퍼와 최고기술책임자 데이비드 슈워츠가 첫날 이슈를 직접 밝혔다.
해당 사이드체인은 EVM과 완벽히 호환되며, 디앱(dApp), 오라클, 디파이(DeFi), 브릿지, 지갑 등 총 87개 이상 프로젝트 및 서비스를 포함한 생태계로 구성돼 있다. 특히 이들 대부분은 리플이나 XRP와 기존 연관이 없던 외부 프로젝트로, 정식 출시와 함께 XRPL로의 대규모 이주가 예상된다.
리플의 주요 파트너인 피어시스트 테크놀로지는 이 사이드체인을 “XRP 생태계 내 최대 사용자 및 프로젝트 유입을 주도할 핵심 인프라”로 평가했다. 지난 3월 31일 테스트넷이 처음 공개된 이후 단 두 달 만에 큰 관심을 끌었고, 전체 체인 구조와 엔티티 맵도 빠르게 구축됐다.
사이드체인 출시가 완료되면 이더리움 스마트 계약을 기반으로 한 다양한 디앱들이 XRP 레저 상에서 구동될 수 있게 된다. 이는 XRPL의 실사용성과 자산 수요 증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실제로 Unity Nodes 등 기여자들도 “XRPL EVM에 있어 지금은 시작에 불과하다”며 시장 파급력을 강조했다.
한편, 이번 개발 진전은 리플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간 법적 공방의 분기점과도 맞물린다. SEC는 오는 6월 16일까지 리플과 합의한 5,000만 달러(약 695억 원) 규모의 배상안을 항소법원에 보고해야 하며, 이를 넘길 경우 절차는 2개월 연기된다.
이와 같은 상황 속에서 XRP는 전년 대비 370% 넘는 가격 상승을 기록하며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다. 일련의 생태계 확대와 기술 진전은 향후 XRP의 기반 확장에 더욱 강력한 동력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