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크로드 설립자인 로스 울브리히트가 지난 주말 익명의 지갑으로부터 3,100만 달러(약 431억 원) 상당의 비트코인을 기부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트럼프 대통령의 사면 이후 5개월도 채 되지 않아 이뤄진 이번 거액의 기부는 실크로드와의 연관성에 대한 의혹을 불러일으켰다.
암호화폐 추적 기업 체이널리시스가 와이어드와 공유한 정보에 따르면, 300 BTC 규모의 이번 기부금은 실크로드가 아닌 알파베이에서 비롯된 것으로 밝혀졌다. 알파베이는 2014년부터 2017년까지 운영된 다크넷 마켓플레이스로, 실크로드 폐쇄 이후 등장했다.
체이널리시스의 필 라랏 수사 국장은 "전성기 시절 실크로드보다 10배 큰 규모였던 알파베이의 전직 판매자가 이번 기부의 배후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블록체인 조사관 잭XBT 역시 해당 자금이 실크로드와는 무관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송금자는 비트코인 믹싱 서비스를 이용했음에도 체이널리시스가 이전에 불법 활동과 연관된 것으로 지목한 지갑과의 연결고리가 드러났다. 잭XBT는 "기부 자체는 진정성이 있을 수 있으나, 자금의 출처는 합법적이지 않다"고 지적했다.
체이널리시스는 알파베이와의 연관성을 입증하는 구체적인 방법은 공개하지 않았다. 한편 울브리히트는 이번 기부금과 관련해 아직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