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세관이 암호화폐를 악용한 자금세탁 범죄에 대응하기 위해 홍콩대학교와 손잡고 디지털 추적 도구를 공동 개발하고 있다. 기술 협력을 통해 점점 더 고도화되는 국경 없는 금융 범죄를 실시간 감시·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마리오 웡 호인(Mario Wong Ho-yin) 홍콩 세관 차장은 12일 언론 브리핑에서 "국제적이고 초국경적인 특성을 지닌 자금세탁 위협에는 단일 기관만으로 대응이 불가능하다"며 "학계, 금융 전문가, 사법당국과 협업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도구는 암호화폐 거래 흐름을 실시간 추적해 의심스러운 이동을 조기에 탐지하는 역할을 하며, 특히 국경을 넘나드는 자금의 흐름을 정밀 분석할 수 있도록 설계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구체적인 설계 방식이나 운영 원리에 대해서는 기밀성을 이유로 공개하지 않았다.
이번 프로젝트는 블록체인 기술을 악용한 자금세탁 사례가 증가하는 상황에서, 홍콩 당국이 국가 간 협의와 기술 기반 대응 체계를 동시에 강화하는 전략의 일환으로 읽힌다. 전문가들은 이런 디지털 도구가 실제 범죄 수사에 도움이 될 경우, 아시아 지역 국가 간 범죄정보 공유 시스템에도 긍정적 변화를 일으킬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홍콩은 앞으로도 범정부 차원의 협력체계를 강화하며 국제 암호화폐 범죄에 적극 대응해 나갈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