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BTC)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이 이란·이스라엘 간 갈등 심화라는 지정학적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강한 매수세를 이어갔다. 최근 5거래일 연속으로 자금 유입이 발생하며, 총 유입 규모는 13억 달러(약 1조 8,070억 원)를 넘어섰다.
영국 투자정보업체 파사이드 인베스터스에 따르면 비트코인 ETF의 순유입 흐름은 6월 9일(월) 3억 8,600만 달러(약 5,367억 원) 규모의 자금이 들어오며 시작됐으며, 이후 금요일까지 매일 지속적인 유입이 이어졌다. 마지막 거래일인 6월 14일에는 3억 100만 달러(약 4,179억 원)가 추가로 유입됐다.
전문가들은 이번 흐름에 대해 비트코인이 위험자산이 아닌 ‘디지털 금’으로 인식되며 불확실성 속 자산 회피처로 다시 주목받고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특히 4월 중순 이후 ETF 자금 흐름이 부진했던 점을 감안하면, 이번 반등은 기관투자자 중심의 확신 있는 매수세로 보인다는 평가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공개적으로 비트코인을 옹호하는 발언을 잇따라 내놓은 점 역시 심리적인 버팀목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관측도 있다. 미국 대선을 앞두고 암호화폐가 정책 의제로 부상하는 상황에서, 비트코인 시장은 정치와 자본이 교차하는 새로운 국면에 진입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