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이더리움(ETH)의 급등세가 투자자들 사이에서 '알트코인 시즌(Altseason)'에 대한 기대감을 다시 불러일으키고 있다. 그러나 시장 데이터 분석업체 샌티멘트(Santiment)는 이러한 군중 심리가 가격 변동성 확대의 전조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과거 사례를 보면 지나친 낙관론이 시장 급락으로 이어졌던 만큼, 신중한 접근이 요구된다.
지난 3개월간 이더리움은 코인게코(CoinGecko) 기준으로 110% 이상 상승하며 3,732달러(약 5,189만 원)까지 올랐다. 일주일간 상승률만 해도 약 20%로, 같은 기간 3.8% 오른 암호화폐 시장 전체보다 크게 앞선 수치다. 이에 따라 대형 투자자들도 움직였다. 온체인 분석가 알리 마르티네즈(Ali Martinez)는 최근 2주 동안 총 50만 개 이상의 ETH가 고래 계정에 의해 축적됐다고 전했다.
사회관계망 분석가 챤(Chyan)은 지난 23일 이더리움 관련 언급량과 점유율이 연중 최고치에 근접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불씨 하나면 시장이 더 달아오를 수 있다"고 언급했다. 실제로 크립토퀀트(CryptoQuant)는 바이낸스 선물시장에서 알트코인 거래량이 1,007억 달러(약 140조 원)로 올해 2월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비트코인(BTC)의 시장 점유율도 59% 아래로 떨어지며 최근 몇 주 새 8.5% 하락한 반면, 이더리움은 11.2%까지 상승했다. 스위스블록(Swissblock) 분석가들은 이 같은 추세를 근거로 "알트시즌의 문턱에 도달했다"는 분석을 내놨다. 특히 시가총액 상위 알트코인 중 솔라나(SOL), XRP 등에 자금이 유입되며 비트코인이 상대적으로 소외받는 흐름이 감지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든 신호가 장밋빛인 것은 아니다. 샌티멘트는 "알트시즌이 시작됐다는 군중 담론이 확대되면 단기 급락이 올 수 있다"고 공개 경고했다. 가격 상승은 오히려 대중이 이를 의심할 때 효과가 크다는 것이다.
FX프로(FxPro)의 시장 전략가 알렉스 쿠프츠케비치(Alex Kuptsikevich) 역시 일부 투자자들이 비트코인 비중을 줄이고 알트코인으로 옮기면서 시장이 급격한 조정에 노출될 가능성을 제기했다. 현재 이더리움은 기술적으로 3,800달러(약 5,282만 원) 선의 강력한 저항에 부딪힌 상태다. 최근 일주일 동안 두 차례 이 선 돌파에 실패한 바 있다.
또한 ETH는 2021년 11월 기록한 사상 최고가 4,878달러(약 6,772만 원) 대비 여전히 23.4% 낮은 수준이다. 다만 최근 30일 간 67%, 2주 동안 43% 가까이 상승하며 탄력은 여전하다.
하루 거래량이 약 450억 달러(약 62조 5,000억 원)를 웃도는 가운데, 개인 투자자의 유입 증가도 감지되고 있다. 이는 과열 가능성과 동반해 향후 이익 실현 매물로 인한 조정 가능성도 내포한다. 하지만 코인글래스(CoinGlass)의 데이터에 따르면 전체 상승장은 아직 정점에 이르지 않은 상태로, 이번 반등이 장기적인 강세장의 시초일 수 있다는 시각도 적지 않다.